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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정 강사 작가 Apr 26. 2020

칼럼 속의 참신한 문장 표현들

오늘은 잘 쓴 신문 칼럼을 통해 좋은 문장 표현을 배워봅니다.

살펴 볼 칼럼은 경향신문 - 추어탕집 여자들입니다. (최현숙)

전문을 옮기지는 않고 글의 전반부만 옮겨 놓고 읽으면서 참신한 문장 표현이라고 생각되었던 부분을 파란색으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이 칼럼은 좋은 문장 표현 뿐만아니라 상황묘사가 좋아서 현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도 듭니다. 전문을 찾아서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추어탕집 여자들, 최현숙]

그 추어탕집은 수원시 00구청 인근 주택가에 있다.

멀지 않은 곳에 공공기관들과 서너 개의 초중고등학교와 학원 상가도 있으니 식당자리로는 

괜찮은 편이다.

내 방 창문에서 그 집 간판이 보이는 거리고 입에도 맞아 한 달에 두어 번이지만 내 딴에는 거의

정해놓은 식당이다.

2년 전 이사와서 얼마 후 오후 서너 시경 첫 방문에서는 완전 눈칫밥 신세였다.

홀과 주방 아줌마 둘 다 홀 한쪽 바닥에 누워 쉬고 있었던 거다.

특히 홀 아줌마가 혼자 들어서는 허름한 중늙은이 여편네를 향해 노골적으로 귀찮음을 드러냈다. 

단박에 눈치를 챈 나는 "아이고 나중에 올게요" 하며 나오려다, "않으세요!"라는 퉁명스러운

말을 거역 못해 얻어먹고 나왔다. 

나보다 댓살은 많아 보이는 예순 후반의 그녀는 허리가 아주 안 좋았다.

늘 허리와 몸체를 뒤로 뻗대며 일하는 고달픔이 표정과 말투에도 묻어 있어,

혼자 받 얻어먹으러 가는 내 쪽에서 미소와 감사가 헤퍼지곤 했다.

그 집 밥이 먹고 싶으면 늘 나름 준비와 작심을 했다. 

손님이 많은 시간과 아예 없는 시간을 모두 피해 식사시간 직전이나 직후로 내 배를 조정했고, 막상 도착해서도

창 너머로 안의 동정을 살폈다.

다행히 인근 노인주거복지시설에 내 부모님이 계셔서 식사시간에 맞춰 가족 동반 여럿이

갈 때가 가끔 있어, 밀린 미안함을 덜기도 했다.

(후략)

[참신하다고 생각한 문장 표현]

1.말을 거역 못해 얻어먹고 나왔다.

손님이 식당 주인의 말을 거역하지 못 했다. 얻어먹고 나왔다. 라고 표현한 것이 당시의 분위를 잘 드러냅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어떻게 썼을까요? '퉁명스러운 말에 엉겁결에 앉고 말았다' 정도가 일반적인 표현일 것입니다.

2.미소와 감사가 헤퍼지곤 했다.

바쁜 식당 또는 큰 식당에 혼자 밥 먹으러 가면 누구나 미안한 마음이 들긴합니다. 이 칼럼의 저자 최현숙님은 

특이 마음이 여린가봅니다. 혼자 가서 미안한 마음에 더 웃고 감사해하는 자신을 '미소와 감사가 헤퍼진다'고

썼네요.

3.내 배를 조정하고

손님이 많거나 아예 휴식시간을 피하기 위해 적당히 간식을 먹거나해서 허기를 피하면서 배부르지 않게 한 것을

배를 조정했다고 했네요.

4.밀린 미안함을 덜다

혼자 가서 먹고 올때마다 미안했나 봅니다. 그것을 가끔 가족들과 단체로 가서 만회한 것을 표현 했는데요.

미안함이 밀려있다는 표현이 참신합니다.

저는 이랬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런 표현은 노트에 따로 적어 두고 가끔 보면서 익혀 두면 내 글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 강사 손정 저서 : 당신도 불통이다 / 글쓰기와 책쓰기 / 능률100배 손정의 활기찬 업무력네이버 카페 : 책쓰기 아카데미 cafe.naver.com/bookrcons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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