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감사의 말로 마음을 지키기

by 슈팅달
내가 야훼께 그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존하신 야훼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시 7:17)


잠언 4장에서는 우리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입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구부러진 말을 네 입에서 버리며 비뚤어진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하라(잠 4:24)"


여기서 '구부러진 말'은 정도에서 벗어난 말이고.

'비뚤어진 말'은 거짓말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결하고 온전한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말을 하지 않도록 자신의 말을 점검해야 한다.

그러나 말을 점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우리의 입술을 떠난 말은 즉시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녹음기로 녹음하지 않는 한 그 말을 다시 듣는 일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말은 말하기 전에 점검해야 한다.

말하기 전에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미리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지켜주는 좋은 장치 중 하나가 감사다.

감사는 우리가 하는 말이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거짓말로 더럽혀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보호벽이다.

불평이나 원망의 말. 거짓의 말은 감사의 말과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감사의 말로 마음을 지키시길 바란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며칠 전, 새벽예배를 갔다 오니, 문 앞에 쇼핑백이 걸려있었다.

방금 찐 옥수수... 윗 집에서 놓고 간 선물이었다.

우와~~

옥수수의 온기만큼이나 마음이 따뜻해지네...(보답 선물은 뭘 해야 하나 고민 중~)


작년 봄. 11층으로 이사 온 나는 12층에 인사를 갔다.


"11층에 이사 왔어요. 잘 부탁드려요."

"(웃으며) 알겠습니다. 저희도 애들이 뛰는 소리가 날까 걱정인데 잘 부탁해요."

"혹시 교회 다니세요? 방언 기도하시는 것 같아서요."

"(깜짝 놀라) 제 기도소리가 들려요?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저도 교인이라서요. 혹시 어느 교회를 다니세요?"


12층 집주인은 정해진 시간에 방언으로 기도를 했다. 또 ccm을 피아노로 반주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거실 창을 다 열어놔서 그런지.. 그 피아노 소리가 너무 좋았다고. 고맙다는 뜻으로 그 얘기를 꺼냈는데.... 굉장히

민망해하며 문을 닫으려 했다. 좋은 뜻이었는데~

얼른 교회가 어디냐고, 궁금하니까 물으니, 자신도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교회를 못 정했다 하길래 그 순간, 우리 교회 가자고 말이 튀어나왔다. 제가 잘 모시고 다니겠으니, 차편 걱정은 하지 말고 같이 다니자고!

그러나 그분은 집에서 가까운 교회를 가고 싶다며, 웃으며 빨리 집 문을 닫았다.

어째 분위기가... 날 이상한 사람으로 본 것 같은... 쩝.


딸에게 말하니 나보고 진상 이웃이란다.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게 예의인 세상에서 뭘 이 말 저말 다했냐고.... 긍가? 아~ 내가 진짜 초면에 실수를 했나 보네. 다음에 볼 때는 사과해야지....


시간이 지나고,

전도용품이 교회에서 나왔길래 양말과 수세미를 쇼핑백에 넣어서

'우리 교회는 안 와도 좋으니, 좋은 교회를 정하셨으면 좋겠다. 피아노 소리는 정말 좋았고, 자주 쳐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적어 두고 왔다.

그런데 잘 신겠다느니, 고맙다느니 그런 말도 통 없길래... 내가 또 오버를 했나 싶었다. 이 오지랖.... 되게 민망하네.



어느 날 밤, 엘리베이터에서 각각 딸의 팔짱을 낀 채 마주쳤다. 두 집 모두 고2 딸들을 학원에서 픽업하고 데리고 오는 시간이었던 거다.

내가 먼저 웃으며 "딸이 너무 예뻐요~ 중학생인가 봐요? " 했는데, 퉁명스럽게 그 딸이 "고등학생인데요?" 하는 거다. 울 딸이 내 옆구리를 찔렀다. 그만하라는 뜻.... 키가 많이 작아서 난 또 실수를 한 것이다. 나 왜 이래 진짜... 하며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숫자만 보고 있었다. 이 썰렁함을 어찌할꼬....

11층 문이 열리고 목인사를 하고 내리려는데, 갑자기 12층 주인이 잊고 있었다면서 "코로나라서 인사도 못했다. 잘 챙겨줘서 고맙다. 집 앞에 큰 교회로 정했다"는 말을 해줬다.


"(미간이 펴지며) 아, 그래요? 잘됐어요. 그 교회 목사님이 우리 아파트 사시는 거 아세요? 정말 좋은 분이세요. 저랑 이름이 비슷해서..."

"엄마!"


딸이 내 팔을 잡아끌며 그만하라고 눈빛을 보냈다. 하는 수 없이 나중에 보자고 인사하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딸이 나보고 TMI진상 이웃이라고.... 또 실수한 거라고

했다. 이게 왜 실수냐고 했더니, 과도한 친절은 서로를 불편하게 한다는 거다. 음....


사실 위층 집사님이 정한 우리 동네에 있는 큰 교회의 담임목사님은 내가 이사 오기 전 집의 10층에 사셨었다. 목사님의 성함이 내 이름과 되게 비슷해서 우체 아저씨가 가끔 내 택배를 목사님 집에, 목사님의 택배를 내 집 앞에 갖다 놓는 해프닝이 있어서 서로 인사하는 사이가 됐다. 그 말을 해주며 인품 좋은 분이라는 걸 얘기해 주고 싶었을 뿐인데, 그게 또 실수라니... 쩝.... 내가 늙었나 보다. 말이

많이 졌다... 에효...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똑같고, 같은 생각을 하나보다.

친절하게 섬기면, 친절하게 섬김을 받는다.

그 이후에 12층 주인과 나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갈 때도 만나고, 고3이 된 딸들을 픽업해서 주차장에서도 만나고, 슈퍼에서도 만나고, 동선과 시간이 비슷해서 자주 마주쳤다. 서로 콩나물도 나누고, 부활절 달걀도 나누고 안부도 묻는 사이가 된 거다.


그저 서로에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섬김과 나눔이 있을 때 선물이 오가고, 정도 쌓이고, 친분도 생기게 된다.

하나님께서 믿음의 좋은 이웃을 만나게 해 주신 것에 참 감사하다.


같은 층 1102호 우리 옆집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교회를 다니시고, 우리 집 밑에 1001도 교회를 다니신다. 1201도 교회를 다니니 위아래 옆집 모두가 믿음의 집들이라 그것도 또한 감사하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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