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1. 당신이 알았으면 하는 회사생활의 기본

  당신이 생각하는 ‘회사 생활의 기본’은 무엇인가? 어떤 이는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문서작업 능력이라 할 수 있고, 어떤 이는 남들보다 1시간이라도 더 일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필자는 당신에게 내가 생각하는 세 가지의 회사 생활의 기본에 대해 말하려 한다.

  첫째, ‘인사’의 중요성이다. 우리가 사회생활에 대해 배울 때마다 늘 처음부터 마주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 ‘인사’이다. 그런데 나의 채널에서는 처음부터 당신에게 인사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서두부터 말하는 ‘인사’ 이야기가 당신에게 상투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채널을 여기까지 읽은 당신에게는 드디어 상투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아도 되겠다고 생각을 했다.

  적어도 대한민국 사회에서의 ‘인사’란 ‘관계’의 시작이다. 우리가 학생일 때를 잘 되짚어보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다소 애매한 친구 사이를 정의할 때, 인사를 하고 지내는 친구와 하지 않는 친구 사이로 정의할 수 있었다. 필자는 적어도 인사를 하는 친구는 나와 관계의 시작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인사만 하고 지냈더라도 부탁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더 깊은 친구 사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인사였다. 함께 다니던 선배와 아는 타 부서 직원이 인사를 할 때, 나는 그 사람에게도 인사하기도 했던 해프닝이 있었다. 우리 부서가 아닌 관계인데도 말이다. 물론, 이 상황이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는 신입사원의 열정 정도로 치부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런 나의 태도가 회사에서의 새로운 관계에 도움을 준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둘째, 상사에게 비추어지는 나의 이미지 메이킹이다. 나는 나의 상사보다 먼저 출근하고 퇴근은 늦게 하려고 노력했다. 나의 평가자인 상사는 항상 셔틀버스로 출/퇴근을 했다. 그는 그래서 출근 시간은 항상 일정했고, 예측이 가능했다. 이에 반해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했던 나로서는 그보다 5분 먼저 회사에 오는 것으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업무가 많은 날에는 가급적 그보다 5분이라도 늦게 퇴근하려고 노력했다. 출근 시간엔 그보다 빨리 오는 나의 모습에서 부지런한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퇴근 시간엔 하루를 꽉 채워 마무리를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어떻게 보면 그에게 나의 부지런하고 성실한 이미지메이킹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셋째, 나만의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회사의 주변 동료들을 보며 제일 안타까운 때가 본인의 루틴이 없는 사람을 볼 때였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루틴이 없기에 주변 환경이나 사람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주변 환경이 나빠지거나 사람에게 시달릴 때 가장 힘들어한다. 나는 이것을 주변에 의해 ‘휘둘린다’고 표현한다.

  나는 월간 해야 할 일에 대해 날짜순으로 체크리스트를 세워놓고 이를 시기마다 꼭 실천했다. 그리고 출근 직후 해야 할 일은 금방 처리할 수 있는 일로 배치를 했고, 퇴근 직전 해야 할 일을 다 실천했는지 체크하며 마무리했다. 어떤 날은 퇴근하려고 마음먹고 오늘 한 일을 보니, 놓친 일들이 보여 더 늦게 퇴근한 날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계획한 일이 주변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했다. 예를 들어, 오늘 A 프로젝트의 업무를 꼭 마무리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오늘 주변 동료의 업무 요청은 후순위로 미루게끔 했다. 이것이 나의 루틴이면서도 나의 일을 지켜내는 비밀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회사 생활의 기본은 모두 다르다. 필자가 당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그 기본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 보고 당신만의 회사 생활이라는 터를 잘 가꾸었으면 한다. 마치 농부처럼 땅을 잘 가꾸고 불필요한 돌을 잘 걸러내야 당신의 터전에서 달콤한 과일을 수확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잘 생각해 보라. 주변 동료가 땅을 고르지 않고 농사를 짓고 있진 않은가? 거기서 나오는 과일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투덜대고 있진 않은가? 적어도 당신이 그 실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