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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크류 Oct 01. 2023

ep23. 리더를 망치는 참모의 조건

  참모(參謀)란 군대의 직책 중 하나이다. 영어로는 Staff라고도 한다. 비단 군대에서 뿐 아니라, 리더를 보좌하는 사람들을 '참모' 혹은 '참모진'이라고 부른다. 공공기관이나 사기업에서는 보좌관, 비서실장 등 유사한 의미로 사용된다. 이들은 리더를 더욱더 돋보이게 만들기도 하고, 리더를 망치는 지름길로 안내할 수도 있다. 보통 참모들은 리더와 같은 생각으로 일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대부분 리더의 판단을 미리 예측하기도 한다. 리더와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참모들이 리더를 망치고 있는 걸까?

  첫 번째, 리더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한다. 업무지시를 받아 실제 현업에서 일하는 실무자들과 달리, 리더(관리자)는 의사결정을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의 연속이다. 실제 리더들 중 일부는 '회의-의사결정-회의-의사결정.....'의 연속인 경우도 많다. 따라서 선택지를 줄여주는 것은 참모가 해야 할 일 중 하나이다. 다만, 리더가 듣고 싶은 이야기 혹은 리더가 결정하고 싶은 선택지로 향하도록 일방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경우는 올바르지 않다. 리더가 듣기 싫은 이야기도 여과 없이 전달할 수 있어야만 리더가 올바른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다만, 너무 장황하게 전달하기보다는 핵심만 정리하여 전달해야 한다.)

  최근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유튜브 알고리즘'은 참 나쁜 참모다. 내가 좋아할 정보만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튜브 속에서의 우리의 모습은 편향된 정보만 제공하는 참모와 함께 일하는 리더의 모습과 유사할 것이다.

  두 번째,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부리는 것처럼,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며 살아간다. 마치 본인이 리더인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모는 본인이 보좌하는 리더와 그 하위 조직의 리더 혹은 구성원들 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마치 본인이 리더인 양 하위 조직들에게 명령하거나 하대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이는 하위 조직의 리더들에게는 반감을 살 수 있고, 자칫 리더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들은 리더의 권력이 온전히 본인의 것인 양 착각하는 것이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고, 권력에 의존하는 것은 본인을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행동이다. 분명한 것은 본인과 함께하는 리더를 떠난다면 그 참모에게는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또다시 다른 권력을 찾아 헤맬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러한 '호가호위'형 참모는 리더를 망치는 것뿐 아니라 본인도 망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당신은 어떤 참모가 될 것인가? 혹은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 그리고 리더가 된다면 위와 같이 리더를 망치는 참모를 구분할 수 있는 혜안을 길렀으면 좋겠다. 좋은 참모는 리더에게 그야말로 '천군만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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