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크류 Oct 01. 2023

ep25. K직장인의 갓생 소비

  나는 보통 노트북으로 글을 쓴다. 그런 내가 얼마 전 '당근마켓'을 통해 노트북을 구매했다. 이미 2년 전 당근마켓을 이용해 저렴한 노트북을 구매했음에도 또다시 노트북을 구매한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영상 편집이 가능한 노트북을 찾고 있어서였다.

  최근 '유튜브'를 보면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가 업로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편집 실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그 안에 담긴 정보가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조회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게 오늘날 유튜브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다. 따라서, 나의 콘텐츠도 텍스트가 아닌 영상으로의 전달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노트북을 찾았던 것이다.

  내가 보유하던 노트북은 20만 원에 처분하고, 영상편집이 가능한 노트북을 70만 원 정도에 구매했다. 물론, 전체적인 사양이 좋아졌지만, 나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50만 원을 투자했다고 생각했다. 콘텐츠 제작이 가져다줄 가치가 현재의 내 수중에 있는 50만 원의 가치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미 눈치챘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특별한 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한 소비를 잘하지 않는 편이다. 절제된 소비라기보다는, 동일한 기능을 하는 다른 디자인의 제품을 보며 딱히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차를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결혼하기 전, 그리고 결혼 후 아이가 한 명 있을 때까지만 해도 준중형차로 충분히 생활이 가능했다. 그래서 더 좋은 차를 소유하고 싶은 생각은 크게 없었다. 나에게 자동차의 기능은 이동 수단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둘째가 태어나고 4인 가족이 되어보니 준중형차로 장거리 이동이 너무 힘들었다. 특히, 아이들이 어리기에 수많은 짐과 카시트 덕분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둘째가 태어나고 6개월 뒤, 조금 더 큰 차를 구매할 수 있었다. 소유욕이나 충동적인 구매가 아닌, 나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 기존의 준중형 차보단 더 큰 차가 필요했던 것이다.

  당신에게도 나와 같은 소비 습관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새로운 물건을 구매할 때는 내가 가진 물건이 없던 기능이 있거나 가치가 있다면 구매하는 것을 말이다. 단지 디자인이나 마케팅에 이끌려 구매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와 같은 소비습관은 어쩌면 회사생활의 습관이 나의 삶에 투영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제조업 기반의 우리 회사는 설비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재무 효과를 산출해야 가능하다. 회사에서 들어간 돈 보다 재무효과가 더 클 경우, 비로소 투자/개선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의 삶에서도 들어간 돈에 비해 가치가 더 큰 경우에만 돈을 쓰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게 나에게는 노트북, 자동차이듯, 당신에게는 여행일 수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엔 음식일 수도 있겠다. 현명한 소비를 하면서 자산도 잘 쌓아 나가는 똑똑한 직장인이 되길 바란다.

이전 25화 ep24. 우리는 모두 개발자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