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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능소화

by 조성범



능소화 꽃잎이 저녁 어둠에 물들어갈 때

빛의 찬란함은 점차 안갯속으로 사라진다


이름은 바람 속으로 흩어져

남겨진 건 쓸쓸한 향기


떨어지는 능소화처럼 잃어버린 시간들

달빛 아래 침묵 속으로 흘러간다


꽃잎은 떨어지고

그리움의 흔적도 사라지겠지만

그 향기 남아 우리를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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