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나쳐온 것은 아닐까
우리는 쉽게 잊는다
고마움도 미안함도
누군가 물어보면 핑계를 댄다.
미안 까먹었어.
내가 잘 챙기질 못해서.
그렇게 많은 것을 잊으면서 산다.
지금 노력한들, 기억이 되살아날 리 없다.
어차피 별게 아니었을 거라고 합리화한다.
참 간단하고 편리하다.
나에게 불리한지 유익한지 판단하기도 전에
많은 일들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 기억들이 사라져 간다.
지금 내게 남은 것들로
나를 증명하기엔 너무 부족하기만 할 텐데
너무 많은 것들을
무관심하게 흘려보냈던 것은 아닐까.
바쁘다는 핑계로
힘들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핑계로
내 삶을 바꿔줄 소중한 것들을
그냥 지나쳐온 것은 아닐까.
지금 후회하기엔 늦은 걸까.
기회가 남아있을까?
지난 순간들을 회복시켜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주변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되살릴 수 있을까.
좋은 사람들의 표정을 다시
기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