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글 쓰고 싶다

다 꺼져

by 백승권

배가 아리다.

어제 많이 먹어서 그런지

어제 많이 일해서 그런지

별로 궁금하지 않다.

혼자 글 쓰고 싶다.

집단은 산만하다.

다 귀찮다.

꺼져

몸에 잘 맞는 옷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편안함과 빠져나가지 않는 체온으로.

잘만큼 잤는데 멍하고 부은 걸 보니

필요한 만큼 잔 건 아닌 거 같다.

어색한 인사들을 다 쳐내고 싶다.

아내의 등을 안으며 아침에 서글펐다.

돌아오는 일요일은

결혼 1800일이다.

어제 오랜만에 같이 저녁 먹었다.

식당에서 헬맷을 주더라.

쓰고 사진 찍고 놀았다.

음식은 맛있었다.

너는 어둠 속에서도 눈부셨다.

또 그렇게 한참을 쳐다봤다.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렇게 만들어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또, PT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