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 모두 지옥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질문은 1인 세계의 팽창을 가둔다
질문이 새로운 문이라면 그리고
문을 열 준비된 자가 그 문으로 나가
기꺼이 이동한다면 대화는
모래 위로 돌아오지 않아도 되는 서핑이겠지
하지만 벽이라면 1인의 세계는 종결된다
혁명은 성냥을 찾기도 전에 실패한다
횃불이 되든 담뱃불이 되든
봉화가 되든 화형대의 비명이 되든
덜컥거리며 깬 의자 위 낮잠이 된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성공적으로 길들여진 자들에겐 벽이 평화
간수에게 1등급 도장을 찍히는 게 추구미
질문 안에 1을 가두면 1은 자신의 자리가
소수점의 맨 끝인지 억조경의 맨 앞인지
모르고 살다가 쓰러져 ㅡ하고 죽는다
플라뇌르 모드로 수백 편을 쓰며
질문 없는 세계의 수많은 문을 열 수 있었다
지금은 누워 있고 눈꺼풀이 완전히 닫히기 전
검은 안구에 희미하게 적힌 것들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