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쓰여지는 글들은
공간을 함의하고 있어
구걸, 제발
이라고 쓰고 멍하니
서 있다가
당신을 이용해서
문장을 쓰는 지문을
없애고 싶어요
가지 말아요 너무 멀리
여기가 어딘 줄 몰라서
거기를 찾지도 못하나 봐
침잠, 응고 뭐라고 쓰든
소용을 다한, 그렇게 이해되는 것들
상황, 맥락, 정황
또는 이해하지 못해서
고장 난 줄 알고 이제야
두드려보는 몸통, 본체
낡은 것들, 먼저 버리는 일은
없을 거라는 캡처한 대사들, 이름들
이런 식으로 암호화하다간
내일 읽어도 모를 것 같아
거지 같네요 기분이
어떻게 이러지
3월이면 뭐 해
코세무라 아키라의
최신 싱글이 괜찮으면
뭐 하냐고
한로로의 입춘을
계속 들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데
wave to earth의
느린 사랑 노래를
소리 내지 않고 울다가
죽은 사람처럼 따라 부른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