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일도 인생이니까"라는 책을 읽었다. 작가의 취미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 이런 멋진 취미가 있다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 본 적이 언제였나. 그저 하고 싶다는 욕망만 있고 그것들을 채우는 기쁨은 음미하지 못했다.
벚꽃은 순식간에 진다. 매년 감상할 시간을 제대로 주지도 않고 제멋대로 폈다가 제멋대로 지는 것 같다. 그건 아마 평일도 인생이라는 마음가짐이 조금 부족했던 게 아닐까? 주변을 둘러보면 꽃비 내리는 긴 벚꽃 터널 숲뿐만 아니라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 벚꽃나무가 반드시 한그루는 있다. 벚꽃은 병충해에 강한 나무니까 가로수로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단 5초라도 벚꽃의 은은한 분홍을 눈으로 음미해 본다면, 나무 한 그루가 아니라 손톱보다 작은 벚꽃잎 하나도 적잖은 기쁨과 아름다움을 준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 하루를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5분이라도 채우기. 이런 채움의 재미가 인생의 재미다.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라 한 상 정성스레 차려진 음식을 먹는 것. 점심 먹고 나른한 시간에 오직 읽는 재미만을 위한 책 몇 페이지 읽기. 무념무상으로 숨차게 달리기. 아름다운 몸매를 떠올리며 얼굴에 굴러 떨어지는 땀방울을 맛보면서 하는 맨몸 운동. 몸을 살짝 데치는 듯한 뜨뜻한 물로 샤워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