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서 머무른 게스트하우스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 시설이 나쁘거나 한 건 아닌데, 자다가 새벽 2시에 입실하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놀랐습니다. 밤잠을 좀 설치고 일어난 후 가장 먼저 간 곳은 벨베데르 궁전이었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클림트의 키스'라는 작품을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작품을 직접 보니 화려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금빛으로 가득 찬 작품이다 보니 그 색채만으로 눈이 갔습니다. 막 엄청 좋아하는 작품은 아니다 보니 큰 감흥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예전에 무한도전 달력특집에서 유재석이 클림트의 그림을 사진으로 표현한 적이 있었는데 그 모티브가 되는 작품이다 보니 한 번 보고 싶었습니다. 오히려 벨베데르 궁전에서 기억에 남는 건 클림트의 작품보다는 나폴레옹 그림이었습니다. 다른 작품에 비해서 굉장히 거대했는데 그 크기에서부터 느껴지는 위압감과 작품에서 느껴지는 나폴레옹의 위엄. 왠지 그 앞에서는 꼭 사진을 찍어야 할거 같았습니다.
나폴레옹의 위엄을 잘 보고 난 후 제가 간 곳은 '쿤스트 하우스'였습니다. 조금은 특이한 미술관인 이곳은 훈데르트 바 서라는 20C 오스트리아 대표 미술가가 세운 미술관으로 하나같이 특이한 것들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이 분은 스페인의 가우디처럼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라는 신념을 가진 분으로도 유명합니다. 미술관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정형화된 것이 없는 장소.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건물 외관부터 정형화된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크기의 타일을 붙여서 만든 듯한 외관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자칫 촌스럽거나 이상해 보일 수도 있지만, 감각적인 배치로 유명한 장소입니다. 또한 내부의 타일부터 의자, 연, 국기까지 우리가 아는 모습이지만 조금씩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미술관인 만큼 미리 사진을 한 번쯤 보고 방문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