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 쌀 비이다.
거칠지 않은 질감으로
부드럽게 내려 주는 것이
농부에 대한 예의이다.
풍년을 약속하는 절차이다.
간밤,
성난 바람의 광포에
숨죽인 나무들의 혼절이 가득하다
강물도 하혈을 한다.
비로도 씻지 못할 과오들
농부의 가슴에 홍수가 나고
상처자욱 흥근한 가슴마다
분노가 일고 태풍이 분다.
골 깊은 곳에서
눌어붙은 눈물들이
숨죽여 흐느끼던 밤
봄비가 아프게 눈물 흘리던 밤
내 가슴에도 협곡따라 흐르던 물길이 있었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는 것 들을 감성으로 물들이며 적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