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존재의 완성에는
타인의 평가가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거울처럼 나를 비춰주는 그들.
타인이란,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가족과 친구, 동료를 포함하여
낯선 사람까지 모두가 여기에 속한다는 말이다.
타인은 집에도 밖에도 존재한다.
그러니까 어쩌면 우리는
365일, 24시간 내내
평생토록
타인이라는 거울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 내게
그에 대한 호불호를 묻는다면,
나는 호에 가깝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들이 내게 건네준 단어들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으니까.
부정적인 평가도 무시할 순 없지만
혼자만의 통계를 가늠해 봤을 때는 역시
긍정적인 평가가 더 높았기에.
누군가에게 양보할 줄 알고
배려할 줄 알고
다정하고 상냥한 나의 모습은 모두
그들의 평가 속에서
그런 사람으로 탄생했다는 걸 아니까.
타인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보는 것보다
실로 더
서로에게 많은 예쁜 단어들을 주고받으며,
누군가의 하루를 선물로 채워준다고
나는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
흰색 A4 용지 위에
검은색 잉크가 한 방울만 떨어져도
우리의 시선은 온통 그쪽으로 쏠리고는 하는데
결국은 하얀색 면이 더 넓고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자 한다.
A4 용지에 검은색 잉크가 묻었다고 해서
그 종이가 A4 용지가 아닌 것은 아니니까.
나는 오늘도
누군가 내게 흰 종이라고 명명 지어준
종이의 정체성을 지켜냈다.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