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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브로 Oct 27. 2024

따라쟁이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을 갖는 형이 되어줘서 고마워


저녁 8:00 

우리 집 취침시간이다.

불을 끄고

우리 모두 아이들 침대에 누웠다.


리호가 잠이 오지 않는지

뒹굴 뒹굴 

여기저기 발로 차고 하더니


갑자기

방에서 거실로 뛰어 나갔다.

불도 다 꺼져 있는데



황당 그 자체였는데

조금 있다

'우당탕탕'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떨어져서 위험한 거 없지요?"

리한이가 말했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평범하지만 예쁜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내가 이전에

언젠간 했던 말과 걱정과

비슷한 결이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아이들은 진짜 따라쟁이다.

리한이가 한동안 습관이 된 말버릇이 있었는데


"~~ 했다. 야"

끝에 '야'를 붙였다.


남편과 나는 저 말투의 시작은 누구냐며

서로 범인으로 지목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리한이가 가끔 

나와 남편에게 답답할 때

"아호 내가 진짜 ~~ 하지 말랬지"

완전 내 말투다...





라이언 홀리데이의 <Daily Dad> 책을 읽고 있는데

'너나 잘하세요.' 메시지가

아주 강력하게 나에게 주입되었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바란다면

부모부터 변해라.

부모부터 내가 그런 사람인지 돌아봐라.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한다면

내가 같은 행동을 한 적이 있는지 돌아봐라.



책에서 주는 메시지와

리한이의 이 한마디가

내 머리와 마음에서 뒤엉키며

한 번 더 '좋은 사람', '좋은 어른'이 되리라

다짐해 본다.



그래도 나의 예쁜 마음과 걱정을

따라 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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