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혼자서 오르는 산

by 김남웅




혼자서 오르는 산

멀리 시집간 딸이 그리워 한걸음

객지에서 고생하는 아들 생각에 두 걸음

설날 손녀의 재롱이 삼삼해서 세 걸음

내딛는 발걸음마다 그리움이 눈처럼 쌓이고

내뱉은 한숨마다 외로움이 파도처럼 부서져

시린 마음 꽃으로 나부낀다


배낭에 약수 몇 병 채우고

아주 간절한 그리움 몇 병을 채우고

나머지 공간에 사랑함을 채우니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이 저려온다


살아가는 삶보다 살아지는 삶이 익숙할 나이

산에 그리움을 묻고 외로움을 던지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야지

밝고 맑고 행복하게 살아야지

그렇게 되뇌며 산을 떠난다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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