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단풍(Ⅱ)

by 김남웅






내가 푸른 솔잎일 때

당신은 단풍이었고

내가 파릇한 봄일 때

당신은 화사한 가을이었네요


긴 시간 그대가 있어

내 속에 가을이 왔고

여러 해 그대가 있어

내 마음이 빨갛게 물들었네요


바람이 가을을 몰고

겨울로 가네요

그대에게 물든 단풍이

지워질까 봐

그대에게 화사한 얼굴이

묻힐까 봐


마지막 남은 단풍을 오래도록

내 품에 꼭 안고 있네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