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하얗게 쌓이고 덮여서

by 김남웅





뽀드득 소리가 귀에 들리고

반짝이는 눈꽃이 눈에 보이고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이 열린다


하얗게 하얗게 쌓이고 덮여서

동네가 숨겨지고 세상이 사라지면

눈꽃 주렁주렁 달고 산허리를 돌아

약수터 바위틈에 세상 욕심 다 쏟으니

그제야 내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아주 어릴 적 내가 된다


텅 비우고 세상을 바라보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 아름답고 환한 미소가

눈꽃 속에서 오래도록 반짝인다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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