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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블린 연구소 Aug 11. 2022

사고 비행기 기장의 선택은.

'플라이트(2013)'를 보고.

 넷플릭스 아이콘을 누르면 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진다. 이것저것 눌러보지만 막상 끝까지 보게 되는 건 별로 없다. 어제 혼자서 점심을 먹으면서 추천작으로 소개된 영화를 보았는데, 오랜만에 결말까지 완주했다. 덴젤 워싱턴 주연 ‘플라이트’, 2013년 작이다.

 

 영화는 가장 큰 볼거리인 기체 추락 장면을 시작 20분 안에 모두 보여 준다. 고장 때문에 9000미터 상공에서 추락하기 시작하는 비행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볼 수 있다. 객실 내 수화물은 날아다니고, 승객은 패닉에 빠져 구토를 한다. 방향타가 말을 듣지 않고, 엔진도 꺼진 여객기를 기장은 기체를 뒤집어 활공해서 들판에 비상착륙 시킨다. 대형 참사로 번질 수 있는 사고였는데, 102명의 탑승자 중 단 6명의 희생자만 발생한다. 기장은 영웅으로 칭송받아야 했지만 문제는 그가 알코올 중독자라는 사실이다. 이번 비행 중에도 승객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보드카 3병을 섞은 오렌지 주스를 들이켰다. 조사당국은 블랙박스와 승무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날의 불행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초반 추락 장면 이후에는 기장의 사고 후 조사 과정과 일상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막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기장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마지막까지 보게 되었다. 그가 정말로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한 히어로인지, 아니면 의무를 잊은 범죄자인지 말이다. 더불어 앞으로는 승무원이 말하지 않아도 좌석에 앉아 있을 때는 벨트를 꼭 하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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