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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루틴과 습관

by 날아라후니쌤

달은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같다. 거의 30일 주기로 회전한다. 정확히 29.5일이라고 한다. 우리가 보는 달의 형상은 같은 방향만 볼 수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찍은 달의 사진이 다른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태양과의 위치에 따라 초승달, 반달, 보름달 등으로 달리 보이기도 한다. 달이 지구를 공전하면서 태양을 보는 면적이 달라진다. 학창 시절 달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명칭을 외우는 것이 왜 그리 어려웠는지 모른다. 사실 지금도 헷갈린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이다. 음력은 달을 기준으로 사용하는 달력이다. 추석날 달의 모습은 정확히 보름달의 형상을 하고 있다. 크기도 크고 밝기까지 하다. SNS상에는 지역별로 찍은 달의 모습을 공유하고 있다. 달을 중심으로 서로의 일상을 나눈다. 달이라고 하는 매개체로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모아진다.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생각을 하겠지만 말이다. 명절이라는 공통분모는 문화를 만들어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명절 생활습관도 좋은 문화가 될 수 있다. 고향을 향해 이동하고 부모님, 조상님들을 만나는 문화가 있는 나라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연휴가 지나면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계획과 루틴에 의한 생활의 리듬이 다소 깨졌을 수도 있다. 다시 회복하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며칠을 지나면서 평소하고 있던 루틴을 지속하지 못했다. 명절의 고속도로는 주차장 같다. 평소 2시간이면 오는 거리다. 추석날 아침식사 후 이동하는데 4시간 여가 걸렸다. 너도나도 이동하는 명절이라 그렇다. 다행히도 추석과 설 명절에는 연휴기간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 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자전과 공전, 루틴과 습관 이 모든 것들이 한 번 틀어지기 시작하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지구도 행성과 충돌하기라도 하면 자전궤도나 공전궤도가 변형될 수 있다. 한 번 습관으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쉽게 만들어지는 습관은 없다. 루틴을 설정하고 조금씩 달성해 나가면서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자신에게 칭찬을 통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2박 3일간의 캠핑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텐트를 설치하고 걷는데 무척 힘이 든다. 드는 힘이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아이들 어렸을 때는 거뜬하게 나르고도 쉽게 회복하곤 했다. 체력이 약하면 놀지도 못한다. 미리미리 건강관리도 하고 체력을 비축해두어야 한다. 체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책도 읽기 어렵다. 책을 읽을 때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고도의 생각력을 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움직임이 없어도 말이다. 아무 탈없이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으면 한다.


< 결론 >

명절에 집에 되돌아가는 길이 밀리면 어떻게 가나요?

밤에 가는 게 좋겠죠?

모두 안전 운전하세요.

가는 길에 보름달 빵 하나 사 먹어야겠네요.

휴게소 음식이 많이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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