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잠시 차를 타고 다녀올 일이 있었다. 평소보다 차량이 많았다. 10월 말이 되면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한다. 덕분에 단풍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10월 31일이 되면 바빠지는 가수가 있다.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를 부른 이용이라는 분이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로 시작한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가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이 가수가 등장하면 '올해도 다 지나갔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10월 마지막날은 핼러윈이기도 하다. 귀신의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며 사탕을 주고받는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할 필요도 있다. 현대사회에 놀이문화가 그리 많지 않다 보니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되기도 한다. 외국의 문화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떻게 하면 거부감 없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까에 관한 고민도 해보게 된다.
문화란 특정집단의 고유한 정서와 행동양식을 말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지면서 많은 문화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나라의 문화뿐만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계층의 문화도 서로 공유하게 되었다.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캠핑을 다니더라도 트레일러나 캠핑카를 끌고 다니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문화를 살펴보자. 친구들과 만나서 다이소에서 쇼핑을 한 후 간식으로 탕후루를 먹고, 마라탕을 즐긴다. 나이대별로 약간씩 다르다. 세대 간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이들이 10년 후가 되고 20년 후가 되었을 때 추억을 떠올리면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추억과는 다른 느낌일 것이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2023년을 기억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문화는 전수되어야 한다. 하지만 자녀세대에게 생각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지원하되 기존의 문화는 유지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른 나라의 문화가 무분별하게 들어와서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 자정작용에 의해 어느 정도 정화되리라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