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탕
화요일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일요일로 착각을 했다. 오늘까지 쉬는 날이다. 지난 일요일부터 캠핑 중이다. 오늘은 정리를 해야 한다. 이번에는 캠핑짐을 싣는 것부터 힘들었다.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캠핑을 시작하는 것보다 정리하는 게 더 힘들다. 사용하고 난 이후에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두 사용한 물건이 있다면 채워 넣어야 한다. 다음에 해야 하지 하다가는 잊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캠핑짐을 정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보다 정리가 되지 않기도 한다. 상황에 맞추어 즉각 대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텐트의 폴대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텐트를 고정하는 부위가 찢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는 정리하고 바로 A/S를 맡겨야 한다. 마찬가지로 다음에 하려고 하면 이미 늦었다.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다음에 출발자체를 하지 못하기도 한다.
오늘은 빠르게 정리를 해야 한다. 아침에 간편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밀키트를 비롯한 간편식은 엄청나다. 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고 간편하게 정리할 수 있다. 빠르게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시간도 절약하고 배도 든든하게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라면이 제격이다. 숙취해소도 가능하고, 아침에 추위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이번에는 컵라면으로 준비를 했다. 각자 먹고 싶은 컵라면을 종류별로 하나씩 샀다. 취향도 다르니 종류도 다르다. 집에서 한동안 라면을 먹지 않았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라면이 그리 좋지 않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이유다. 라면이 맛있기도 하다. 둘리에 나오는 '핵폭탄과 유도탄들'의 라면송이 생각난다. '후루룹 짭짭 후루룹 짭짭 맛 좋은 라면 ~'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다.
아침 일찍부터 둘째가 라면이 먹고 싶다고 보챈다. 물이 끓기도 전에 자리에 앉아 직접 수프를 넣어두고 기다리고 있다. 기대하는 만큼 맛이 있을 것이다. 밖에서 먹는 라면이라 더 맛있을 거라 생각한다. 빨리 먹고 정리하는 일만 남았다. 정리할 때 힘들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캠핑을 왜 왔나 싶다. 라면 먹는 동안은 행복하기를 바란다. 내가 먹을 컵라면 은 새우탕이다.
< 오늘의 한 마디 >
캠핑을 오는 이유는
집이 편하다는 것을 알기 위함입니다.
집이 가장 편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