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되거라 바르거라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차라리 없애라고 이야기하는 선생님들도 많다. 예전만큼 행사를 하지도 않는다. 재량휴업으로 쉬는 학교도 있다. 학교는 초토화되고 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한 말 한마디를 꼬투리 잡아 신고를 하기도 한다. 선생님을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고소한다. 이런 경우 학교폭력신고로도 이어진다. '오늘도 무사히'를 외치며 출근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다.
'교직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교직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20~30대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대학에 들어갈 때 수능성적도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균학력이 4년제 대학 졸업이상이다.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떠나는 경우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박봉인 급여도 문제다. 최근 초중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넘어서 보육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초등학교는 돌봄 교실 이슈도 있다.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상황에 임기제 교육연구사 제도도 등장했다. 교사가 돌봄까지 맡아야 하는 근거도 없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 4항에 의하면 '교사는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교육한다'라고 되어 있다. 교사는 교육을 담당한다. 보육의 주체는 교사가 아니다. 보육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사건과 사고로 교직을 떠나려고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학생들의 졸업앨범에 선생님의 사진을 빼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있었던 딥페이크의 피해 때문이다. 많은 교사를 비롯한 교직원들도 피해를 입었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사제지간의 돈독한 관계는 찾아보기 힘들다. 학생들을 업무적으로 대하게 된다. 혹시 생길지 모르는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스승의 날의 의미는 퇴색되고 있다. 학교가 바로 서려면 교사가 행복해야 한다. 학생들도 행복할 수 있다. 어느 것이 먼저냐는 중요하지 않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서로를 공격의 대상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 학생과 학부모의 협박과 강요로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제도를 보완해주었으면 한다.
< 오늘의 한 마디 >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예전 스승의 날 행사를 하면
항상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부분의
발음과 가사가 꼬이면서
이상하게 들렸던 생각이 나네요.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