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화장실 청소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오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분들을 나는 "여사님"이라고 부른다. 사무실의2층에서 그분들이 청소하는 것을 볼 때마다 나는 냉장고에서 오렌지 주스 등 음료수를 가져다 드렸다.
"여사님. 이것 좀 드시고 하십시오."
장모님은 명절 때가 되면 우리 3세대가 사는 아파트 동 경비 아저씨에게 고생한다며 조그만 봉투를 꼭 건네신다.
얼마 전 끝난 월드컵에서는 우리 대표팀 27번째 태극전사 오현규 선수의 포상금과 관련하여 여러 이야기가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우리 주변에는 늘 숨은 조력자들이 많다. 누군가 또는 사회를 위해 열심히 사는 이들이다.
우리나라 지하철 내 화장실을 청소하는 여사님들이 있다. 그들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지하철 공중화장실을 청결하게 유지해 주는 숨은 조력자들이다. 내가 경험했던 1988년 일본의 도쿄 야마노테선 지하철 내의 화장실보다 더 청결하기 하다. 지금 우리가 있는 사무실 혹은 화장실을 청결하게 하고 계시는 그분들이 말로 우리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오늘 오전에 눈이 많이 내렸다. 누구는 감상에 여념이 없고 누구는 모두의 출퇴근길에 무사함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이 흘리는 땀에 감사해야 할 이유다.
그럼, 우리 가정에서 조력자들은 누가 있을까. 두말할 필요 없이 부모가 아닌가 싶다. 그들은 자식을 위해 늘 조력자 역할을 한다. 자식들이어릴 때는 온갖 좋은 것은 다 먹이려고 하지만, 마음껏 해주지 못해 아쉬워하기도한다.
요즘 부모들은 대학 설명회에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바쁘다. 그뿐인가 자식이 직장에 들어가면 아침저녁 좋은 음식 해서 대령하느라 고생한다. 자녀가 결혼할 때는 있는 정성 다 쏟는다. 내 자식이 행여 약점이라도 잡힐까 봐 노심초사하는 것이 보통 부모들의 모습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식이 자식을 낳으면 보모 역할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젊은 부부들이 맞벌이를 하니 그럴 수밖에. 어디다 맡기기는 불안하여 부모에 의존하니 싫어도 어쩔 수가 없는 것이 부모 마음. 내가 아는 분은 아예 딸 집에 가서 살면서 손녀딸을 본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출산율을 높이는 숨은조력자는 손녀손자를 정성스레 보살피는 할머니 할아버지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