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에게 오늘은

오늘의 마침표가 내일에는 희망의 방점이 되길!

by 김곤

나의 주말 아침은 이렇게 시작한다.


'눈을 뜬다.

심장에서 벨이 쉼 없이 울리고 있다는 기적에 감사한다.

그리고 장모님의 방으로 간다.'


"굳 모닝~~ㅎㅎㅎ"

"굳 모닝~~ㅎㅎㅎ"


장모님과 서로 같은 인사를 주고받은 후 아내가 있는 주방으로 간다. 아침을 하기 위해 테이블에 앉는 시간은 소소한 행복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마음이 속삭이는 대로 그려가는 하루다. 하루의 대본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경우 외에는 미리 쓰지 않는다. 살다 보니 시간은 미리 써 놓은 각본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것을 경험했었기 때문이다. 어떠한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 시간의 속성이기에 지금이 소중하다.


일상은 각본 없는 드라마다. 그 연출자는 나고 등장인물은 시시각각 다르기도 같기도 하며 배경도 그에 따라 변한다. 총책임자는 나지만 때로는 주연과 조연 겸 감독을 겸해야 할 때도 있다. 그때는 외로움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배경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예측이 불가능했던 벽에 부딪힐 때에는 어떤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느냐에 따라 순발력도 과감성도 필요하다. 그래서 하루는 선택의 연속이며 미래를 확신과 긍정으로 희망을 그려야 하는 것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예의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건강에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마음속에 겨울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 그렇다. 병은 마음으로부터 생긴다는 말까지 있지 않는가. 그래서 어떤 경우든 희망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한다. 겨울을 잘 보내면 봄은 찾아오기 때문이다. 자연의 순환처럼 인생은 비움과 채움, 멈춤과 지속, 그리고 역경과 인내의 과정이다.


나는 예기치 않았던 아픔으로 수년간 아니 그 이상이었는지도 모를 시간을 모질게도 춥게 보낸 적이 있었다. 눈물이 고이는 날들을 지내며 심연에 허우적대기도 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리셋해야 했다. 고난이 닥쳤을 때는 고통과 고뇌의 겨울을 스승으로 삼고 섬겨야 온아한 자유의 봄을 맞이한다는 것을 그때 경험으로 터득했다. 희망의 끈을 풀지 않기 위해서 진실함으로 하루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랬더니 어느새 봄도 가을도 맞이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래서 자신을 믿으며 최선의 마침표를 찍는 행위는 다음 날의 각본 없는 드라마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기 위한 행위이다.



오늘 장모님과 점심 후에 커피숍에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어머니 얼굴이 좋으세요."

"그래?"

"드시고 싶은 거 있으면 드시러 다니세요. 돈 아끼지 마시고. 그래야 오래 사시죠. ㅎㅎ"

"에이, 내가 이제 얼마나 산다고."

"왜요. 90까지는 끄덕 없으시겠구먼요."

"에이, 이 사람아, 무슨 90 이야."

"어머니, 기억하세요? 10년 전에 '내가 딱 80까지만 살았으면 좋겠네.'라고 하셨어요."

"ㅎㅎ 내가 그랬다고?"

"그럼요. 그런데 지금 83이시잖아요. ㅎㅎ"

"그러네. 그래도 90은 좀 그래.ㅎㅎ"

"요즘은 100세 이상도 많아요."

"에이, 쓸데없는 소리야."

"그러니까 나중 생각하지 마시고 오늘 드시고 싶은 거 드시고 다니세요."


그렇다. 장모님에게도 우리에게도 오늘이 중요하며, 그것은 내일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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