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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Jun 29. 2022

구멍가게가 대기업을 이긴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모든 것


1. 유행일까 트렌드일까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편의점 품목의 일부를 취급한다. 아이스크림이 주, 과자, 음료가 부. 이익이 나고, 투자비가 회수된다. 그만둘 이유가 없다. 유통의 돌연변이로 탄생해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끼리 경쟁하며 진화한다.


아이스크림 가격이 정찰제로 편의점과 같은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면 그땐 끝이 아니라 구색과 대형 복합 매장으로 이미 진화. 애초에 법적인 한계. 제조사가 판매가격을 정하고 강제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불법 행위와 갖은 깡패짓을 동원해야. 2,000년대 화장품 시장에서 이런 만행이. 지금은 어림없다. 법도 법이지만 유튜브 시대. 소비자가, 국민이 가만있지 않는다.



2. 구멍가게가 대기업 편의점을 이긴다.



똑같은 상품을 동일한 슬세권에서 할인해 판다. 당연히 편의점 대신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간다.


편의점은 24시 유인. 인건비 최저시급으로 월 660만 원 플러스 주휴수당 20%. 주휴수당은 직영점 외 가맹점은 대부분 못 준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24시 무인. 인건비는 하루 두 시간 최저시급으로 월 55만 원. 605만 원 차이. 그걸 셀프 계산의 대가로 가격 할인으로 고객에게 돌려주고 일부는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취하는 거. 편의점은 점주가 하루 8시간 일하고 하루 130만 원 가량 팔아야 손익분기라면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하루 2시간 일하고 하루 10~20만 원 팔면 손익분기. 전국 편의점 점당 월평균 매출이 4,300 만 원여니 그런 편의점이 부분 아니라는 거, 한계 상황이라는 거.


대기업 편의점이 무인으로 운영하? 얼마든지 가능. 다만 세월깨걸릴 거. 무인 편의점 하나가 들어서서 할인하면 주변 편의점 둘 셋 죽인다. 대기업 무인 편의점끼리 할인 경쟁하면 넘 자식 죽이려다 내 자식도 함께 죽는다. 가맹점들 격렬 저항. 혁명적 변화에 무기력한 공룡의 한계. 하긴 한다. 다만 아주 더디다. 그사이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며 맷집 다지고 몸집을 키운다.


현재 전국에 대기업 편의점이 45,000여 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10,000여 개 추정. 편의점 당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하나는 끼고 산다. 600세대 아파트면 단지마다 편의점, 두세 단지마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보인다. 아직은 볼품 다. 장래도 그럴까? 아니다.


유통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기회는 20년에 한 번인 거 같다. 혁신 아닌 혁명적 변화가 있을 때. 2000년에 인터넷 유통, 2022년 현재 진행형 무인 유통. 타분야보다도 편의점이 인건비 부담이 워낙 큰데다 누구나 쉽게 취급하는 공산품이고 공룡이어서 무인 시대에 대표 타겟. 체력도 허약하다. 하루 10시간 휴일 없이 일해도 최저시급 못 가져가는 가맹점주 태반. 매출 10%만 줄어도 이익 거반 날라가. 본사들도 영업이익 3% 정도거나 적자라 자기 살기도 버겁다.


활이 총을 이기지 못 한다. 활은 여전히 활일 텐데 총은 기관총으로 대포로 중무장 할 거. 덩치, 사람 수 문제 아니다.



1번 답. 유행 아니다. 트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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