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도시 대전 그리고 볼더, 콜로라도
콜로라도에 6개월간 살게 됐다. 콜로라도라니 난생 처음 들어본 곳이었다. 콜로라도가 로키산맥이 유명하지만, 사실 로키산맥은 그랜드 캐니언이 있는 네바다 주만 알고 있었다. 콜로라도에 대한 여러가지 통계를 찾아보니 내가 사는 볼더(Boulder)라는 곳은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등이었다. 괜히 반가웠다. 나도 대전에서 초,중,고,대학교,대학원까지 나왔고 애정이 많다. 그리고 대전은 한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 1등이다.
살기 좋은 도시에서 다른 살기 좋은 도시로 가는 게 참 기묘했다. 한국의 많은 도시와 미국의 수 많은 도시들 중에서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나 싶었다.
12/19일에 인천에서 덴버로 가는 여정이 시작된다. 인천에서 덴버까지 가는 직항 비행기는 없기 때문에, 인천에서 시애틀로 갔다가 시애틀에서 하룻밤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덴버로 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대전에서만 자랐고, 자취도 한번도 해본 적 없다. 대전을 벗어난 첫 타향살이에 첫 자취를 미국에서, 그것도 콜로라도에서 할 줄은 몰랐다. 인생은 참 재밌는 것 같다.
이제 여정이 시작될 것이다. 떨리는지 스스로 물어봤다. 솔직히 떨린다. 근데 기분 좋은 예감으로 인한 건지, 아니면 긴장돼서인지 모르겠다. 평소에 생각한대로 살자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떨릴 때는 가끔 생각을 역전하여 사는대로, 흘러가는대로 두자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고, 꿈이 있지만 너무 미래가 불확실할때는 그냥 스스로를 믿고 전진했으면 한다.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아니,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