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세규 Mar 04. 2021

자전거 꽁무니


자전거 꽁무니 / 임세규

딸아이의 자전거가 아슬아슬하다
잡았던 자전거 꽁무니를 살짝 놓는다

이 미터쯤 달려갔을까
고꾸라지는 자전거를 일으키며
딸아이를 안아주고 등을 토닥인다

누구나 다 처음은 있는 법
불안한 자전거 꽁무니를 살짝 놓는다
저 혼자 한참을 달려간다

언젠가 그렇게 내 곁을 떠나
저 혼자 달려갈 때가 오겠지

먼 훗날 네 아이의 자전거 꽁무니를
잡아줄 때 아빠의 토닥임이 들려오겠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