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당신이 있어 참 좋습니다 / 임세규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당신이었습니다
커튼을 젖히고 고운 햇살과 함께 창가에
앉아 전화를 걸고 안부를 묻고 제일 먼저 목소리를 듣던 사람이 당신이었습니다
큰 아이를 낳고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유산이 되었을 때 당신 아픈 마음보다 내 마음이 아플까 새벽 잠결에 소리 없이 흐느끼던 당신이었습니다
사는 게 힘들다고 남들은 다 여유가 있고 행복해 보이는데 왜 나만 힘이 들지 푸념할 때 적금통장 하나 내놓으며 제법 기다란 숫자 앞에서 힘내라 응원해주던 당신이었습니다
출근하기 전 물끄러미 당신과 아이들 자는
모습 보면서 식탁에 메모 한 장 남겨 봅니다
이따가 저녁에 마중 갈게
몹시 춥다 하니 든든히 입고 출근하고..
가끔 말없이 눈빛만 바라보아도 당신 마음이 보이는 내겐 당신이 그런 사람입니다
내 곁에 당신이 있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