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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Jun 18. 2022

농담 / 이문재

시 해설 /  임세규

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시 해설 / 임세규


사랑은 그렇습니다. 좋은 풍경과 음식들 기쁜 소식과 즐거움도 함께 하고 싶지요. 연애할 때 이런 느낌들은 서로를 연결시켜주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랑이란 오래될수록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지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낭만적인 감정들이 무뎌지는 듯합니다. 사랑도 현실이니까요.


가 내리면 오늘 우산을 가져갔나 궁금하고 퇴근길에 빵집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빵을 사고 정육점에 들러 내일 요리해 

소고기를 사들고 집으로 들어가죠.


출근길에 한 손은 가득 찬 쓰레기봉투, 다른 한 손에는 음식물 쓰레기 비닐봉지를 들고나갑니다. 별것 아니지만 예쁘게 차려입은 아내의 출근길에 쓰레기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앗! 약간의 오글거림..


딸아이 둘을 키우며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나고 보니 둘이었던 사랑이 셋이 되고 넷이 되었군요. 강하고 외로운 사람들도 사랑하는 이를 만나 아파하는 종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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