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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Aug 30. 2022

언제인가 한 번은  / 오세영

시 해설 / 임세규

언제인가 한 번은  / 오세영

우지 마라 냇물이여,
언제인가 한 번은 떠나는 것이란다.
우지 마라 바람이여,
언제인가 한 번은 버리는 것이란다.
계곡에 구르는 돌처럼,
마른 가지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삶이란 이렇듯 꿈꾸는 것.
어차피 한 번은 헤어지는 길인데
슬픔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청솔 푸른 그늘 아래 누워서
소리 없이 흐르는 흰 구름을 보아라.
격정(激情)에 지쳐 우는 냇물도
어차피 한 번은 떠나는 것이다

시 해설 / 임세규

이 세상 만물 중 영원한 것이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져봅니다.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걸 알면서도 왜 그리 ' 아웅다웅 ' 하며 살아가는지요.

뉴스 속 세상은 온통 시기와 욕심으로 도배가 되어 있군요. 특히 정치면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 사람들 참 불쌍하네요. 아무리 많이 배우고 높은 위치에 있든 100년도 안 되는 짧은 인생을 살면서 언젠가 모두 버리고 떠나야 하는데 말이죠.

이 시는 언젠가 한 번은 떠나고 헤어질 것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위로를 담고 있습니다. 슬픔에 지치거든
자연의 이치 또한 그러하니 마음에 두지 말라고 하네요.

지난 주말 인천 대공원 잔디밭에서 딸아이와 함께 텐트를 치고 가을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 아, 좋다. 아, 좋아. "

연신 좋다며 두 다리 쭉 뻗고 누워 파란 하늘에 구름 한 점 유유히 흘러가는 풍경을 보니 세상 근심 하나도 생각나지 않더군요.
솔솔 부는 바람에 적당한 햇빛은 덤이었습니다.

격정(激情)에 지쳐 우는 냇물도
어차피 한 번은 떠나는 것이다.

우는 냇물은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을 뜻하는 것이겠지요. 어차피 한 번은 떠날 것인데 흘러가는 하얀 구름처럼 유유히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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