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표현을 해야 진심이 전해지는 걸까요.. 아니면 굳이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향한 마음만으로도 충분할까요..
승려이자 시인이신 한용운 선생님은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곰곰이 생각을 해봅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의 여지는 다를 수 있지만 일단, 왜?라는 의문을 던져봅니다. 저는 늘 사랑한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기 때문이지요. 일상생활에서 자주 해주곤 합니다. 유머스러운 제스처와 함께 살짝 안아주면 아내 역시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응수를 합니다.
' 사랑해 ~ ' ' 나둥~ ' 하하 호호~
이렇듯 사랑은 표현을 해주면 부부 사이가 더 돈독해지죠.
그럼 다시 한용운 선생님의 사랑,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이다 라는 문구를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사랑한다라는 말을 못 한다는 건 사랑에대한 진심을 함축적으로 담은 역설적인 표현이 아닌가요..
어제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 사랑 '을 화두로 삼아 대화를 나눴습니다.
" 사랑을 굳이 말로 표현을 해야 되는 건 아니죠. 30년을 함께 살아보니 그저 느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던데요. 그냥 사는 거예요. 굳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안해도 서로를 잘 아니까 말이죠. "
"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성철 스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마음 가는 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해요. "
" 자연의 이치가 그렇듯 사랑도 세월이 흘러갈수록 바뀌는 것 같아요. 여러 해동안 쌓아온 연륜 같은 느낌으로 작은 행동과 눈빛만 봐도 사랑을 알 수 있죠. "
사람의 감정 ' 사랑 ' 에는 수학의 정답처럼 똑 떨어지지 않고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무엇이 담겨 있지요.
사랑의 진실은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사랑하기에 못할 수도 있지만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사랑한다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