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경제전망, 왜 3개월마다 발표될까?

금리보다 먼저 움직이는 '점도표'의 비밀

by 김선철
54876407212_1e3f3f3136_z.jpg 출처: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 Flickr


프롤로그: 금리는 내렸는데 시장은 왜 요동쳤을까?


2025년 12월 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3.75~4.00%에서 3.50~3.75%로 낮춘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시장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는 안도했고, 일부는 실망했다. 금리를 내렸는데 왜 이런 혼란이 생긴 걸까?


답은 간단하다. 시장은 '오늘의 금리'가 아니라 '내일의 금리 경로'를 거래한다. 그리고 그 경로를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FOMC의 경제전망 보고서, SEP(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다.


2025년 12월 점도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연준은 2026년에 단 1~2회만 인하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보수적인 전망이다.


1. SEP, 단순한 전망자료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SEP를 3개월마다 발표되는 정기 보고서 정도로 생각한다. "연준이 경제를 어떻게 보는지 정리한 자료 아닌가?" 하고 말이다.


틀렸다.

SEP는 단순한 전망 보고서가 아니다. 연준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알려주는 공식 로드맵이다. 주가와 부동산, 환율이 움직이는 진짜 이유가 여기 있다.


FOMC는 연간 8회 회의를 연다. 하지만 이 중 4회(3월·6월·9월·12월)만 SEP를 발표한다. 나머지 4회는 SEP 없이 금리만 결정한다.


왜 그럴까?

SEP가 있는 회의는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다. 나머지 회의는 그 방향 안에서 미세조정하는 자리다. 방향 전환은 3개월마다, 속도 조절은 수시로. 이것이 연준의 기본 전략이다.


2. 왜 하필 3개월인가?


3개월은 우연이 아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경제지표의 발표 주기다.

GDP는 분기별로 발표된다. 고용과 물가는 매달 나오지만, 3개월치를 모아야 의미 있는 추세를 읽을 수 있다. 한 달 데이터는 일시적 노이즈일 수 있지만, 3개월 데이터는 구조적 변화를 말해준다.


둘째, 정책 신뢰성 확보 주기다.

중앙은행이 매달 말을 바꾸면 시장은 혼란에 빠진다. "말을 바꾸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3개월은 '전망을 공식적으로 수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당성 확보 주기'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우리는 데이터에 의존하지만(data dependent), 데이터에 반응적이지는(data reactive) 않습니다." 매달 경제지표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3개월이다.


3. SEP의 핵심은 '점도표'다


SEP는 네 가지 전망을 담고 있다. GDP 성장률, 실업률, 물가상승률, 그리고 정책금리 전망. 이 중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단연 정책금리 전망, 일명 '점도표(Dot Plot)'다.


점도표는 FOMC 위원 19명이 각자 생각하는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익명으로 찍은 점들의 분포도다. 중간값(median)이 연준의 공식 가이던스로 해석된다.

2025년 12월 점도표를 보자.

슬라이드1.JPG


의미 해석

2026년 예상 인하 횟수: 2회 유지 (0.25%p씩)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선철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대학에서 경제와 부동산의 인과관계를 연구하고, 실무에서 부동산 개발과 금융이 교차하는 복잡한 퍼즐을 풀어가며,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0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3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3화2026 재건축·재개발: 속도·투명성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