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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우리의 시선이 서로에게 맺혔을 때
나의 동공에서는 기어코 탄산이 튀어 올랐네
영원의 불꽃, 평생토록 꺼지지 않을 염원의 춤사위를
한 순간의 부싯돌처럼 피워 올렸네
헛된 기대 속에 온몸을 가둔 채
그이의 마음을 한 알씩 알아갈수록
내 속 안에 얼마나 뒤틀린 욕망이 가득했었나
하나씩 곱씹으며 조용히 목도하네
조그마한 웃음 그 찰나를 위해
내어놓는 나의 숨결, 모든 영혼들
그 전부를 바쳐댄대도
회귀하며 반겨주는 것은 한 줌의 잔해뿐
얼마나 갈구하였나,
그 얼마나 바라보았나
손톱 끝을 오므려 만들어낸 갈고리 모양으로
나는 너의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잡아채려 했던가
마음속에 붙어버린 까만 먼지들과
기어코 망막 위로 쏟아 내었던 것은
아카시아가 아닌 소나무 잎이었던가
자못 오랫동안 피워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가
사뭇 줄어든대도 사그라들지 않고
아슬히 생을 이어가는 올림포스의 불기둥처럼
오늘도 다져가야만 하네
더욱더 단단해질 때까지를
우리는, 첫눈에 사랑이었네.
우리는, 첫눈에 사랑이었네.
우리는, 첫눈부터 사랑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