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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Dec 21. 2016

자전거 펌프 고르기

자전거 정비와 수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펌프이다.


자전거를 열심히 타는 사람이라면 펌프는 필수품이라 할 수 있다. 타이어와 튜브의 상태가 정상이라도 공기가 미세하게 조금씩 새어나가기 때문에 바퀴의 공기압이 계속 줄어든다. 특히 겨울철 내내 자전거를 보관했다가 봄에 꺼내면 공기가 많이 빠진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로드바이크는 100psi 이상의 고압 타이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빵빵하게 넣어놓아도 1-2주일만 지나면 공기압이 많이 낮아지는데 매번 자전거 가게에 공기를 넣으러 들르긴 힘들 것이다. 러니, 자기에게 적합한 펌프를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자전거용 펌프라 하면 크게 플로어 펌프, 휴대용 펌프, CO2 인플레이터, 샥펌프로 나눌 수 있다. 용도별로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필자는 이를 모두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어떤 펌프가 어떻게 필요한지 알아보자.


휴대용 펌프

먼저, 전문 자전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펌프를 딱 하나만 쓴다면 휴대용 펌프를 추천한다. 말 그대로 휴대하기 좋은 작은 사이즈의 펌프이다.

자전거 타기 전에 간단히 공기압을 체크할 때도 사용하고 자전거 탈 때 가지고 다니다가 펑크가 났을 때 사용하면 되므로 작은 펌프 하나로 일반적인 대부분의 용도에 쓸 수 있다. 크기가 작을수록 공기 주입량이 적고 고압 타이어에 적정량을 넣기가 쉽지 않다. 로드 바이크에 사용하려면 고압 타이어들에 맞춰 120psi 이상  넣을 수 있는 펌프인지 체크해야 한다. 가능하면 140psi 이상 넣을 수 있는 펌프를 고르자. 휴대용 펌프 중에는 압력 게이지가 없는 제품도 많은데 평소 타이어의 단단한 정도를 기억해서 공기를 넣으면 된다.



플로어 펌프 (장펌프)

자전거 가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길고 큰 펌프이다.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로 크지만 실린더가 커서 공기 주입력이 좋기 때문에 어지간한 타이어는 몇 번만 넣어줘도 금방 빵빵해진다. 자전거가 여러 대 있거나 정비를 자주 하는 사람은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공기압 관리가 아주 편해진다. 일반적인 모델들은 대부분 압력 게이지가 달려 있어서 정확한 공기압 주입이 가능하다.


CO2 인플레이터

CO2 인플레이터는 압축된 CO2 카트리지를 이용해서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압축 CO2 가스로 순식간에 주입하기 때문에 예비 튜브와 함께 가지고 다니면 자전거를 타다가 갑자기 펑크가 났을 때, 매우 편하게 펑크를 해결할 수 있다. 다만, CO2 카트리지는 일회용으로 한 번 쓰고 버려야 한다. 여러 번 사용하려면 그만큼 CO2 카트리지를 많이 가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카트리지의 무게가 펌프보다 더 무거워질 수 있으니 펑크가 몇 번 발생할 지를 예측할 수 없는 장기간의 자전거 여행에서 주력으로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


CO2 카트리지는 국내에서는 주로 16g, 25g 용량을 판매하고 있는데  각 카트리지 별로 사용하기 적합한 타이어 사이즈와 채워지는 대략적인 공기압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로드바이크나 MTB들은 바퀴 하나를 딱 채우기 좋은16g 카트리지를 주로 사용한다. 위 표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면 타이어와 튜브 규격에 대해서 알아야 하니 다음 글을 참조하자.

https://brunch.co.kr/@skumac/96


CO2 카트리지는 나사산이 있는 것과 나사산이 없는 것으로 나뉘어지는데 자전거에 사용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나사산이 있는 제품들이다. 다양한 상표의 제품이 있지만 나사산 방식 카트리지도 대부분 호환되므로 추가로 구입할 때는 저렴한 것을 구입하면 된다.



샥펌프

샥펌프는 MTB의 에어샥에서 공기압을 조절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펌프이다.

매우 적은 량의 공기를 고압으로 넣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 펌프로는 샥펌프를 대체하기 힘들다. 개인이 빈번하게 사용하지는 않고 MTB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에어샥을 조절하는데 자전거 가게에서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가지고 있지 않아도 큰 지장은 없다. 존과 지니는 풀샥 MTB 두 대에 채워야 하는 샥이 4개(2개×2대)이므로 샥펌프 때문에 자전거가게에 들르기는 귀찮아서 가지고 있다.



펌프 선택 가이드


펌프를 고르기 전에 먼저 자신이 타는 자전거의 밸브를 알아야 한다. 자전거에 쓰이는 밸브는 아래와 같이 3가지인데 왼쪽부터 순서대로 던롭, 프레스타, 슈레더 방식이다.

좌측의 던롭 밸브는 국내에서는 대부분 저렴한 일반 자전거에 사용된다.
가운데의 프레스타 밸브는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밸브이다. 공기를 넣거나 빼기 위해서는 꼭지의 나사를 풀어서 밸브를 열어야 한다.
오른쪽의 슈레더 밸브는 브롬톤같은 일부 차종에서 쓰인다. 자동차 타이어도 같은 슈레더 밸브라서 자동차 정비소에서 공기를 넣을 수도 있다.

요즘 판매되는 대부분의 펌프는 프레스타와 슈레더 둘다 사용할 수 있지만 간혹 사용이 불가능한 밸브가 있으니 선택하기 전에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던롭 밸브는 지원하지 않는 펌프가 많으니 던롭 방식을 지원하는 펌프를 찾는 것보다 튜브를 프레스타 방식으로 교체하는 편이 좋다.


밸브 방식을 알았다면 이제 펌프를 골라보자.


1. 경제적인 것이 최고

휴대용 펌프 하나면 충분하다. 자주 사용할 것이므로 공기 주입력이 보증된 제품을 사용하자. 압력게이지가 달린 휴대용 펌프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2. 당일치기 도로 라이딩을 주로 하는 라이더

집에서는 스탠딩 펌프로 편하게, 밖에서는 CO2 인플레이터로 간편하게 사용한다. 자전거 타기 전에 집에서 미리 공기압을 체크하여 조절하고 펑크가 났을 때는 CO2 인플레이터를 사용한다.


3. 당일치기 라이딩 위주이지만 펑크의 빈도가 높은 라이더

일회용 CO2 인플레이터를 쓰기가 불안하다면 집에서는 스탠딩 펌프로 편하게, 밖에서는 경량 휴대용 펌프로 펑크를 대비한다.


4. 장기간의 장거리 자전거 여행자

휴대용 펌프가 최고. 비행기를 타야 할 경우 CO2 인플레이터는 항공기 반입 금지 품목이다. 해외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CO2인플레이터를 사용하려면 본체만 가져가고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나라의 대도시의 자전거 가게에서 카트리지만 2~3개 구입해야 하는데 상당히 비싸다.


최근에는 모터로 공기를 채우는 휴대용 자동 펌프도 등장했지만 500g 이상의 무게 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쓰기에는 아직 무겁다.


펑크 수리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참조하자.

https://brunch.co.kr/@skumac/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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