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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Jun 01. 2020

강촌에서 홍천 사이 MTB로 한 바퀴

강촌 챌린저 홍천강 반반 코스

2020년 5월 17일


해마다 2월부터 5월 15일까지는 봄철 산불 예방 기간이다. 철 입산 통제 기간도 끝났으니 오랜만에 슬슬 산악자전거 타야겠다. 올봄에 로드바이크를 위주로 타다가 겨우내 정비도 제대로 안 해놓은 산악자전거를 꺼내서 대충 기름칠만 해서 타러 가자니 조금 불안하다. 운동은 되면서 쉽고 편한 코스를 달리기로 한다.


오늘은 경춘선 강촌에서 출발해서 홍천 모곡까지 거의 포장된 도로로 달리고 정리에서 강촌 첼린져 코스의 후반부 임도를 넘어서 강촌으로 돌아오는 약 50 km 코스를 달리기로 한다.


오늘은 강촌에서 가까운 춘천에서 출발한다. 남춘천역 근처에서 아침을 먹는다.


강촌역까지 전거를 타고 북한강 자전거길로 어렵지 않 갈 수도 있지만 무리는 하기 싫다. 남춘천역에서 강촌까지 전철로 이동한다. 


경춘선 전철은 운행 간격이 넓은 편이라 미리 시간을 봐 두는 게 좋다. 예정했던 차편으로 강촌역에 금방 도착했다. 우리 말고도 자전거를 타러 온 사람들이 보인다. MTB 모임인 듯하니 아마도 강촌 첼린져 코스를 타러 온 것일까?  강촌 챌린져 코스 정방향만 타는 것이라면 백양리역에서 출발하는 게 편하다.  


일단 강촌IC 근처로 가야 한다. 촌역에서 내려가서 우회전하여 남면 쪽으로 달린다.


몇 년 전에 403번 도로가 말끔하게 다시 닦여서 자전거로 다니기 편해졌다.


어차피 강촌IC 근처로 가야 하는데 가는 길이 세 갈래다. 403번 도로를 따라 가면 소주터널을 넘어가고, 소주터널 가기 전에 ICT산단 쪽으로 소주고개 옛길을 넘는 방법, 그리고, 버들골을 넘어가는 방법이다. 오늘은 한 번도 안 넘어가 본 버들골로 가보기로 한다. 소주고개 오르막길이 시작되기 전에 가곡 교차로에서 추곡리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들어간다.


아침이라 그런지 403번 도로도 차량 통행이 많지는 않지만 시골길로 들어오니 차들이 거의 안 다닌다.


추곡고개를 넘어 추곡리로 가면 조금 돌아가게 된다. 더존이라는 간판을 따라서 버들골로 들어간다.


삼거리의 갈림길에 소들이 모인 축사가 있다.  소들이 우리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오르막길을 슬슬 올라가다 보면 조금씩 경사가 심해진다. 그래도 생각보다 도로포장이 잘 되어 있다.


사람이 거의 안 다니는 곳인데 언덕 꼭대기에는 꽤 큰 회사가 들어서 있다. 지니님 이야기로는 꽤 유명한 회계 관련 프로그램 회사라고 한다.


이 길은 이 회사가 들어서면서 생긴 길일까? 생각보다 가파르지만 MTB로 왔으니 문제없다.


버들골 고개를 넘어서 쭉 내려오면 강촌IC 근처로 나오게 되고 결국 아까 달렸던 403번 도로와 다시 만나게 된다.


정확히는 모곡으로 가는 403번 도로와 만나기 직전에 한덕리로 좌회전해서 들어간다. 403번 도로와는 나중에 또 만날 것이다.


차들이 모이는 강촌IC 근처라 잠시 교통량이 많아졌지만 한덕리 방향으로 들어가면 다시 조용해진다.


강촌 톨게이트 아래 굴다리를 지나면 강촌 노인요양원 푯말이 있다. 3km의 한치고개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한다. 촌첼린져 코스의 초반에 가정리로 넘어가는 고개도 한치고개인데 여기 요양원 가는 고개도 한치고개다.


도로 자체는 포장 상태가 좋지만 로드 기어비로는 조금 힘든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오랜만에 타는 MTB라 그런지 지니님이 조금 힘들어한다. 요양원이 있어서 그런지 차들이 가끔 지나간다.


생각보다 꽤 힘들었다. 지니님이 딱 힘들어할 때쯤 한치고개 정상에 올라온다.


다 올라왔으니 잠시 쉬었다가 이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면 강촌요양원이 있고 좀 더 내려가면 길이 점점 좁아진다.


이런 구석구석에도 사람이 산다. 민가가 몇 채 있고 아주 짧은 파쇄석 구간이 있다. 산악자전거라 막 다녀도 문제가 없는데 로드바이크라면 아까 한치고개 오르막길 경사나 파쇄석 구간 때문에 조금 주의해야 할 곳이다.


이제부터 당분간 홍천강을 따라 달린다. 살짝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멘트 포장길을 달린다. 나무가 울창해지니 홍천강이 잘 보이지 않는 대신 시원한 나무 터널로 달린다.


강을 끼고 달리는 길이지만 은근히 높은 곳이다. 처에 큰 도시가 안 보이는 곳이라 첩첩산중인 것처럼 보인다.


양지골이라는 작은 마을을 지난다. 작은 마을인데 곳곳에 전원주택 같은 것을 짓느라 공사장이 많다.


양지골을 지나서도 계속 길이 이어진다. 마을이 있어서 그런지 이 구석까지 차들이 들어온다.


홍천 쪽도 잣 산지로 유명하니 그만큼 잣나무가 많다. 이곳에도 잣나무들이 많은데...  조금 일찍 왔으면 꽃가루를 잔뜩 뒤집어썼을 것 같다.


달리다 보면 만한 내리막길로 한덕리 마을에 도착한다. 강촌 IC 근처에서 본 한덕리 이정표에서부터 한참을 달린 것 같다.


작은 마을이니 금방 빠져나간다. 한덕교로 홍천강을 건너면 모곡이다.


홍천강이 굽이 돌아가는 곳이라 강변 노지에 자동차 캠핑족들이 바글바글하다.


모곡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모곡은 평 5고개 코스를 달릴 때 지나가는 곳이라 익숙한 곳이다.

https://brunch.co.kr/@skumac/305


오늘 코스는 모곡 외에 쉴만한 곳이 거의 없다. 모곡 하나로마트는 쉬는 날이니 그냥 마트에서 쉰다. 아직 갈 길이 꽤 머니 음료수와 빵에 과자까지 먹으면서 충분히 쉬어준다.


다시 홍천강을 따라서 달린다.



아까 헤어졌던 403번 도로와 다시 만났다. 403번 도로를 거슬러 올라가서 충의대교를 지나 가정리 쪽으로 가야 한다. 청평 방향에는 모곡에서 태어난 독립운동가인 한서 남궁억 기념관이 있다.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널리 알린 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홍천 북방면에 있는 무궁화 수목원에서도 남궁억 선생 이야기가 있다.


충의대교 가기 전, 짧은 언덕이 있다. 로드자전거로는 가뿐하게 넘어갈 수 있는 곳인데 두꺼운 타이어의 산악자전거로는 도로 오르막이 힘들게 느껴진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아래로 충의대교를 건너면 바로 좌회전해서 가정리로 가야 한다.


충의대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면 다시 홍천강을 따라 달리게 된다.


가정리 끝까지 달려야 하므로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이정표에 의암 류인석 선생 유적지가 계속 보인다. 마침 화장실에 들를 겸해서 류인석 선생 유적지에 잠시 들러서 쉰다. 의암 류인석 유적지는 조선 말기 유학자이면서 항일의병투쟁을 주도하고 해외 독립군 기지를 개척한 의병장 류인석 선생의 묘역이라고 한다.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외진 곳에 있어서 그런지 방문자가 없다. 밴치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한다.


지나가는 차들이 거의 없고 그나마 지나가는 차들은 대부분 방하리 쪽으로 술어니 고개를 넘어 가평에 간다. 삼거리에서 가정3리로 직진하면 이제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진다.


의암 류인석 선생 유적지부터 구곡폭포 주차장까지 구간은 춘천 봄내길 2-1 코스인 의암순례길이다. 환 코스가 아닌 13km의 짧지 않은 편도 코스인 데다가 가정리 쪽은 특히나 교통이 그리 좋지 않은 곳이라 실제로 걷는 사람은 못 본 것 같다. 우리도 이 길은 산악자전거로만 지나다닌다.


가정3리 마을 입구에 도로 통제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딱 도로 통제 직전에 왔구나...


마을안길을 따라서 계속 달린다.


나름 유명한 강촌챌린저 코스 구간이라 코스 안내판이 중간중간 있으니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또 도로 통제 안내판이 있다. 여기 구간이 실개천을 자전거를 타고 건너야 하는 곳인데 도로 통제하는 두 달 동안 이곳에 다리를 놓는다고 한다.


어제 비가 온 것을 생각 못 하고 개천을 돌파!라고 했더니 결국 지니님이 중간에 물속으로 넘어졌다. 어제 내린 비로 계물이 평소보다 훨씬 불어났다. 내년에 다리가 생기면 이런 일도 끝이다.


계곡 구간을 지나서도 한 동안 민가가 있고 포장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포장길이 끝나면 이제 임도가 시작된다. 임도에도 공사 안내판이 있다.


사방댐 공사현장이라고 한다. 한치고개에서 가정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에 새 임도가 뚫렸는데 거기서부터 이어지는 길인 듯하다.


5월의 싱그러운 나무숲이 이어지는 임도다.


임도 중간에 의암순례길 안내판이 있고 그 뒤로 미나리 폭포라는 작은 폭포가 있다.


이제 본격적인 임도가 시작된다. 다만, 이 임도는 강촌에서 가정리로 바로 이어지는 길이라 실제로 차량 통행이 종종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승용차들도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임도니 산악자전거로 다니기에는 어렵지 않은 곳이다. 그래도 오르막길이라 힘들다.


드디어 임도 정상이 보인다. 이제 힘든 건 거의 끝났다.


우리나라 등산로나 임도의 많은 부분이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봄철 건조기 통제 기간인데 우리도 최대한 지키는 편이다. 딱 통제기간 이후에 왔다.


이제 한동안 신나는 내리막질이다.


내려가다 보면 문배마을 들어가는 갈림길과 만난다. 여기부터는 등산객들도 많고 택시나 승용차들도 드나드는 곳이니 주의해서 내려가야 한다.


숲 속 다람쥐 학교를 지나서 민가와 펜션이 보이면 곧 구곡폭포 주차장이다.


구곡폭포 주차장에서 강촌까지 자전거길이 있는데, 자전거길로는 문배마을에 갔다가 돌아오는 등산객들이 많이 다닌다. 차도로 가야 강촌역 근처에서 강촌역으로 바로 연결되니 우리는 차도로 달린다.


강촌역 철교를 지나자마자 우회전하면 강촌역 앞에 바로 도착할 수 있다.


이렇게 오랜만의 산악자전거 타기가 끝났다. 오늘 코스는 강촌에서 출발하면서 기존의 강촌챌린저 코스를 반만 타는 순환 코스로 비포장길과 임도 구간이 짧은 편이라 초보자들도 즐기기 좋은 코스다. 하지만, 임도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만약의 사고를 대하기 위해 반드시 숙련자와 함께 가야 한다.


강촌에서 출발하고 도착하는 코스라 경춘선 전철이나 ITX를 이용하기 좋고 구곡폭포 주차장(유료)에 주차를 하고 출발해도 좋은 코스니 수도권에서 다녀가기에도 접근성은 꽤 나쁘지 않다. 중간에 쉴만한 곳이 모곡이 유일하므로 모곡에서 충분히 쉬는 것이 좋다. 길 찾기도 쉬운 편이라 강촌IC 근처에서 한덕리 방향으로 가는 것, 충의대교 지나자마자 가정리로 좌회전하는 것만 주의하면 초행길에도 쉽게 갈 수 있다.


로드바이크를 주력해서 타니 산악자전거를 타는 횟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올해도 춘천과 홍천 중심으로 산길을 달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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