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뇌사용법

알면 도움되는 뇌의 특성들

뇌출혈 환자가 되고 뇌를 살리기 위해서 관심갖다보니 뇌과학책들을 찾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뇌를 공부하게 되었고, 새롭고 재밌는 현상들에 대해서는 뇌출혈로 리셋된 내 뇌에 직접 적용해보는 자칭 '임상가'가 되었다. 책을 읽고 내게 적용해 보니 '이건 그래..!' 하면서 알면 좋을 뇌의 특성들에 대해 소개한다.



1. 한 번에 한 가지만 처리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여러가지를 동시에 잘하는 사람을 멀티가 잘된다고 한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멀티태스킹 능력은 업무능력의 강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뇌과학적으로는 "멀티를 잘한다=주의가 산만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라디오로 오늘의 뉴스를 듣고 있다. 동시에 신문 기사를 본다.

신문을 보는것은 눈이오, 라디오를 듣는 것은 귀니..각각 따로 제 할일 하고 있지 않겠소 하겠지만 실험해보기를 바란다. 라디오 뉴스를 듣고 내용을 파악하는 동안 신문을 읽는 눈은 초점없이 글자만 따라기고 있을 것이다. 읽는 것과 듣는 것에서 동시에 내용을 파악한다(정보를 처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아 물론, 되는 것 같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것은 듣는것에 집중했다가(처리했다가),읽는 것에 집중했다가 하는 '주의 전환'이 빨라서 이거했다 저거했다 하는 능력이 좋은 것이다. 그래서 멀티가 잘된다는 것을 이거했다 저거했다를 잘한다는 뜻이 되니 주의가 산만하다고 할 수..^^

이제 멀티태스킹 능력은 큰 자랑거리가 되지 못한다.



2. 부정을 처리하지 못 한다


우리의 뇌는 '안'과 '못' 같은 부정어를 처리하지 못한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면 처리하는 거지 못 하는건 뭐냐고?! 그것도 맞다. 자, 지금부터 코끼리를 절대 떠올리지 마시오! 라는 글을 보고 코끼리를 안 떠올린 사람이 있을까?(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뇌는 하지말라는 부정어를 처리하지 못하기에 하지 말라는 명령을 입력하면 되려 더 처리하려고 한다. 그래야 다른 명령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에 새로운 다짐을 한다면, ~하지말자 보다는 긍정어로 바꾼 다짐을 하자

초콜릿,사탕 먹지 말기-> 건강한 간식 먹기

먹지말자고 생각하면 오히려 더 생각나기 마련이다. 뇌에게 좋은 생각,좋은 메세지로 전달하자.


3. 뇌의 에너지는 유한하다


24시간 풀가동하는 뇌는 쉬어주지 않으면 과부하로 큰 일이 난다. 뇌가 가진 에너지, 즉 배터리가 유한하기 때문에 계속 쓰기만 하면 방전되서 처리 능력이 저하된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쉬지 않고 반복하면 뒤로 갈수록 집중이 안 되고 정확성도 떨어지는 것이 그런 이유다. 뇌손상 환자인 나의 입장에서는 뇌의 정해진 에너지를 다 소진해갈수록 진짜로 방전이 된다. 뇌가 처리하는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일한 시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두통이 생기면서 금방 피곤해진다.



4. 뇌는 통증을 느끼지 못 한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두통은 뇌가 느끼는줄 아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두통이 잦은 사람들은 뇌에 문제가 있는 줄 알고 식겁하며 무조건 CT든 MRI든 찍기 위해 큰 병원의 진료를 보려고 한다. 그러는 사이 실제로 재료가 필요한 위급 환자들의 진료가 미뤄질 수 있어 배려하고 조심해야 되는 일이기도 하다. 안심해도 되는 것은, 뇌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 한다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느끼는 두통은 두피와 연결된 근육의 통증이거나 신경의 문제지, 뇌조직의 통증이 아니다. 실제로 뇌종양제거 등의 수술처럼, 드라마 슬의생에서 신경외과 전문의 채송화가 인턴 안치홍의 뇌수술을 집도할때 장면처럼 두개골을 열고 뇌조직을 직접 자극해보면서 하는 수술도 있다. 뇌가 통증을 못느끼기에 가능한 것들이다.



5.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


인간의 뇌가 특히나 다른 특성 중 하나는 구조나 기능이 변한다는 것이다. 나같은 뇌손상 환자들이 유일하게 믿는 구석이기도 하다. 좋아진다고, 달라진다고 막연한 믿음으로 재활을 하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나 기타리스트의 뇌에서 손이 차지하는 영역이 일반일들에 비해 더 큰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반대로, 잘 쓰지 앉는 신경세포는 일종의 가지치기 작업을 통해 쇠퇴한다. 두뇌를 잘 쓰지 않으면 치매가 앞당겨지는 것과도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뇌의 에너지는 유한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위해 잘 쓰지 않는 기능은 줄이거나 없애는 등 도태되기 마련이다. 그 어느곳에라도 에너지가 새어나가지않게 하려는 위함일 것이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꼬리가 필요없어지고 결국 몸에서 사라지는 진화과정을 거친 것도 마찬가지다.

새해에 달라지고 싶다면, 다른 행동패턴을 가지고 싶다면 그 행동을 자꾸 반복해주어야 한다. 반복하고 강화해서 더 좋아지게 만들어야한다 . 그러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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