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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서 Jan 07. 2019

068.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

말 그대로 그런 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다. 오늘 저녁 6시 반까지는 열심히 교환 학생 출발을 준비했다. 국제학생증을 교부받고, 기숙사 방에 필요한 물품을 확인하고 정리했다. 7년 간 사용한 노트북을 바꾸기 위해서 열심히 가성비 좋고 사용하기 편한 노트북을 찾았다. 하지만 저녁을 먹고 난 뒤, 갑자기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의욕이 아예 사라져 버렸다. 심지어 교환 학생 출국 전에 해야 할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큰 사이즈로 열심히 마셨지만, 한 번 나간 의욕은 다시 나를 찾지 않았다. 마치 너무나 흥미롭고 다이내믹한 꿈을 꿔서 그걸 기억하려고 애쓰지만 한 번 잊어버린 꿈은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 않듯이, 의욕은 자연스럽게 내 몸을 떠나갔다. 이 정도로 의욕이 없는 나는 어떻게 앞으로 기나긴 인생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밤의 해변에서 혼자 새해를 다짐한 지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금, 열정이 물 흐르듯 손쉽게 빠져나가는 스스로가 불안하고 한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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