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엄마를 보살피는 선배와 통화를 하며
오랜만에 잡지사 기자 시절부터 같이 일했던 친한 선배와 통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을 묻는데 선배는 요즘 엄마가 아프셔서 집에서 간호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엄마가 워낙 마르셨는데 지금 41키로도 안 나갈 정도로 쇠약해지셨다고.
직접 누룽지를 만들어서 하루 6번 끓여드리고, 쌀가루로 빵을 만들어서 드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극정성으로 돌봐드리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심지어 저한테 호밀빵을 만들어주겠다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허걱!
정말 대단하다는 이야기에 선배가 한마디 했습니다.
“뭐가 대단해. 엄마가 그동안 가족들한테 하신 거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사실 이번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
가족들이 아플 때가 많았는데, 늘 불평 한마디 안 하고 챙기곤 했죠.
그러다 보니 거의 반의사가 됐어요.
"진짜 멘탈갑이다" 말하니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냥 받아들이는 거지. 생로병사는 누구에게나 당연히 오는 거잖아. 받아들이고 당연히 내가 할 일이다 생각하고 하면 편해”
어떤 어려움이 와도 선배는 늘 수용을 넘어 적극적 수용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받아들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꼼꼼히 찾아보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해가곤 했어요. 그러면 어느새 문제가 해결돼 있곤 했죠.
요즘 어렵게 느끼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역시나 지혜로운 조언들을 해줍니다.
어떤 상황도 적극적 수용을 하며 해나가다 보니 이런 지혜들도 생긴 거구나 싶습니다.
멘탈갑 정신력을 갖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은 적극적 수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만간 선배를 응원하러 다녀와야겠습니다.
#일기콘 98, 일상의 기록을 콘텐츠로 98일째 글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귀찮으면 지는 거다, 70대 요양보호사 엄마와 대화하며 돌아보게 된 귀차니즘
- 나의 한계 뛰어넘어보기, 5시간의 저자 특강을 마치고
- 불안초조를 극복하고 내 삶에 집중하기 위한 3가지 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