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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위너코치 Jan 18. 2021

귀찮으면 지는 거다

70대 요양보호사 엄마와 대화하며 돌아보게 된 뿌리깊은 귀차니즘

"귀찮으면 지는 거래, 유튜브에서 봤어"

얼마 전 요양보호사를 하고 있는 70대 엄마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뭐... 그냥 귀찮아서 안 했어"라고 이야기하자 하신 말씀입니다.




귀찮음을 극복하고 걸으러 나간 길에 만난 아름다운 풍경




그 말씀에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참 귀찮은 게 많았습니다.

이불 개는 것도 귀찮고, 청소하는 것도 귀찮고, 요리하는 것도 귀찮고, 밥 먹는 것도 귀찮을 때가 있었습니다.

귀차니즘 그 자체였지요.


지금은 좀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귀찮다"는 말을 많이 쓰는구나 싶었습니다.




귀차니즘을 극복하면 새로운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



어느 글에서 봤는데 귀찮다는 말은 귀하지 않다가 변해서 됐다고 합니다.

귀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니 귀찮다 느끼는 거지요.


그러고 보면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한번도 귀찮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일은 귀하게 여겼지만 청소 같은 일들에 대해서는 하찮게 여기는 마음이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왜 귀찮으면 지는 걸까?

두 가지 이유를 찾았습니다.


첫째, 사소해 보이지만 가장 소중한 일들에 대해 감사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청소하기, 요리하기, 운동하기....

제 생활을 지탱하게 해주는 이런 활동들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건데, 그것을 귀찮다며 밀어내니 복을 밀어낸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지요.


마흔 독서모임에서 <돈의 속성> 책을 같이 읽고 있는데 그 책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자신의 물건 정리부터 하라"고요.


둘째, 막상 하고 나면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일들을, 귀찮아서 제대로 안했기에 그런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하시는 일은 파트타임 요양보호사입니다.


"엄마는 하나도 안 귀찮아. 

어차피 해야 할 건데 그냥 하면 되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똥기저귀 다 갈아줘야 하고, 씻고 먹이고 챙기고...

그렇게 일하는 게 힘들거나 귀찮지는 않냐고 물으면 항상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더 건강하게 사시나 싶습니다.







귀찮음을 극복하고 지난 주말에 산에 올라 만난 풍경입니다.

겨울 하늘이 참 맑고 아름답더라고요.

귀찮다고 가지 않았다면 절대 만나지 못했을 풍경.


이제 귀찮다는 말은 안 하려고 합니다.

뿌리 깊었던 저의 귀차니즘에 대한 1차 종결선언입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귀하게 여기며 즐겁게 해봐야겠습니다. 




#일기콘 94, 일상의 기록을 콘텐츠로 94일째 글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3년차 요양보호사 엄마 이야기

- 나의 한계 뛰어넘어보기, 5시간의 저자 특강을 마치고

- 매일 현재에 집중하게 해주는 말, 아모르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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