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현실세계의 차이점
요즘 계속 화제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가 궁금해서 <메타버스>(김상균 저 | 플랜비디자인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책을 읽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개념부터 현재 어디까지 발전했는지를 알려주고, 생각해봐야 할 화두까지 던져주는 책이라 재밌게 읽고 있어요.
‘도피인가? 도전인가?’ 꼭지에서 다룬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의 차이'에 대한 글이 마음에 다가와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메타버스는 보상 시스템, 현실세계는 처벌 시스템
책의 저자인 김상균 교수님은 메타버스와 현실세계의 큰 차이 중의 하나를 보상이라는 측면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현실 세계는 행동에 대해 처벌, 비난 위주로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있다면. 메타버스는 상금, 레벨업, 축하 등의 보상 위주로 설계가 되어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시험지를 채점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면요.
문항당 5점씩 총 20문제의 문제를 풀었는데, 2문제를 틀렸다면 몇 점이 될까요?
답은 90점! 그런데 그 계산하는 방식에서 처벌 시스템과 보상 시스템의 차이가 드러난다는 거예요.
1. 0점 + 5점 * 18문제 = 90점 (보상 시스템)
2. 100점 – 5점 * 2문제 = 90점 (처벌 시스템)
보통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은 2번 방식으로 계산을 하고, 내가 맞춘 열여덟 문제보다 틀린 두 문제 때문에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점수가 괜찮은 편이어도 힘들어하는 거죠.
메타버스에서는 1번의 방식으로 계산을 하며 맞는 만큼 레벨업이 되는 방식인 거고요.
동일한 크기여도 인간의 뇌는 처벌에 더 고통스러워한다
같은 크기여도 인간의 뇌는 보상보다 처벌에 더 강하게 반응합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의 보너스를 받을 때의 기쁨보다, 10만 원의 벌금을 낼 때 괴로움이 2배 더 강력합니다.
10만 원을벌금으로 낸 후 10만 원을 공짜로 받아도, ‘- 10만원 + 10만원 = 0’ 이런 느낌이 아니라 ‘ - 10만원 * 2 + 10만원 = - 10만원’처럼 느낀다는 겁니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네만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밝힌 '손실회피성향'과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득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거죠.
메타버스 안에서 더 많은 도전을 하게 된다
그러니 사람들은 처벌(빼기)의 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메타버스 세계 안에서 더 많은 도전을 하게 됩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내가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잘못되거나, 무언가 실패하면 깊은 좌절에 빠지기 쉽지만 메타버스 안에서는 오히려 그 실패가 더 강력한 동기를 제공합니다.
메타버스에서는 무언가를 실패해도 빼기(처벌)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 번 더 해보라고 부추깁니다. 그 상황에서 실패에 대한 경험은 우리에게 오히려 더 강력한 도전 동기를 제공합니다.
이를 좌절 효과frustration effect라 합니다. 현실 세계와 메타버스, 이 둘 모두는 우리에게 좌절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도전의 세계여야 합니다. _ <메타버스> 책 내용 중에서
이 글을 보면서 늘 처벌시스템 위주로 사고했던 저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이번에 어려운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했는데요.
이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 초점은 계속해서 내가 한 것보다, 내가 못한 것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어쨌든 그 일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계속 못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더 힘들더라고요.
어쨌든 그 어려운 것을 해내긴 했다, 이 부분을 조금 보충하면 된다...
무슨 일을 하든 과정 자체를 인정해주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보자 하는 '보상시스템' 사고 방식으로 변화를 시켜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면 좀 더 도전을 즐기게 될 거 같네요.
함께 쓰는 #일기콘 41, 함께 일상의 기록을 콘텐츠로 41일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