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정년퇴직한 공무원, CEO와의 만남에서
어제 한 스터디 모임에서 알게 된 분들을 만났습니다.
두분 다 60대셨는데. 한분은 기업을 운영하며, 동료들과 또다른 기업을 준비 중인 CEO였고, 한분은 정년퇴직한 행정 공무원이었습니다.
"최선생은 아직 어리니까...."
"나이 들수록 사람들 많이 만나라고 하던데, 어린 최선생이 모임을 주최해봐요"
"최선생은 젊으니까 뭐든 할 수 있잖아요"
말끝마다.... 저는 '어리고 젊은' 사람이었습니다. (^^)
삼십대 후반 접어들면서부터는 회사든 모임이든 어디를 가든 저보다 나이 든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보통 제가 가장 나이가 많은 편이었고, 이십대 삼십대 초반의 후배들이 지나치게 극존칭을 쓰며 저를 대할 때는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벌써 내 나이가 이렇게 됐구나" 하는 허무함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제의 모임에서는 완전히 거꾸로 됐던 거죠.
60대 CEO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 있는데, 그 기업을 잘 키워놓는 것을 제 인생의 마지막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최근에 뇌혈관 병도 오고 당뇨도 오고 몸이 안 좋아지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신 거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젊은 시절 부지런히 갈고 닦아 놓은 것들이 의미 있는 인생의 마지막을 꿈꾸는 데 큰 자산이 되어주고 있는 건 분명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참 존경스럽더라고요.
'인생의 마지막'을 말씀하실 때는 저도 모르게 여러 가지 회한들이 올라오더라고요.
내가 육십에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그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나만의 자산이 있을까?
마지막이 올 텐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마흔이라는 나이가 어느새 나에게 찾아왔듯, 육십도 그렇게 찾아올 거 같습니다.그때 지금의 저를 생각하면 "참 어리고 젊었는데" "뭐든 할 수 있었는데"라고 생각하게 되겠지요. 그분들이 저에게 말씀해주시듯이요.
가장 소중한 지금 이 순간, 어리고 젊은 사람답게 하나하나 만들어가봐야겠습니다.(^^) 나를 늙었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과, 젊다고 생각하며 시도하는 것은 천지 차이 같습니다. 지금, 또다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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