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우 Aug 24. 2024

선거 180일간의 여정

D-164일

선거 180일간의 여정      Dㅡ164일


2023년 10월 29일 일요일 오늘은 송도해수욕장에서 걷기 대회가 있다. 구청에서 구민들을 위해 매년 실시하는 연례행사다.


송도 앞바다가 부산 남항 대교 위를 걸어면서 맘껏 시원한 바닷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코로나19로 몇 년 동안은 개최가 될 수 없었는데 이번에 또다시 코로나가 끝나자 말자 행사가 개최되어서 참가했다.


수많은 참가자들 속에 파묻혀 안전선 줄을 따라가보니 행사 보조요원들이 경품추첨권을 나누어 줬다. 부산 남항 대교 위를 걷다 보니 반환지점에서 경품권 넣는 통에다 넣어라 하여 넣고선 다시 출발 지점까지 걸어갔다.


걷기 대회가 시작된 출발지점인 백사장에서는 경품권 추첨과 함께 각종 이벤트 행사가 진행되어서 혹시 경품이 하나 당첨되는가 싶었는데 이번 역시도 경품 추첨은 절대 되지 않았다.


경품은 당첨되지 않았지만 고등어 축제가 열린 날이라 현장에서 고등어구이를 먹으며 무척이나 행복한 하루였다. 요즘 지방자치제 이후 각 지역마다  지역을 홍보하는 축제가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서 서로 앞다투어 엄청나게 열리고 있다.


사실 이런 축제가 열리는 것은 지역 주민들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정말 필요한 축제들이다. 그런데 이것을 이용하려는 정치인들과 그 정치인들 등 업고선 자기네들 사적 이익을 추구하고 자는 자들이 난무하는 현실은 불필요한 국가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


사람이 사는 곳은 다 비슷하겠지만 특히 우리의 현실은 너무 선명하게 이런 것들을 들어내고 한다. 이러한 축제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회나 주민자치회, 새마을부녀회, 바르게 살기 등 관변 단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협조한다.


이런 관변단체들은 거의가 현재의 집권당인 여당 표밭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이것을 없애겠다는 민주당이 집권을 하였을 때도 결국은 없애지 못하고 도리어 활용했다.


왜냐면 대한민국에서 선거 시에 직접 투표를 실시하는 유권자들은 불과 50~60%에 불과하다.

나머지 유권자 40~50%는 절대 선거 시에 투표장에 가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관변단체에 속해있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직접 투표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투표하는 유권자 분류에 속하는 관변단체의 회원들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들인지 정치인들과 이들의 권력을 등에 업고 사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기에, 지역 주민의  행복과 지역 경제보다는 우선 지역 정치인들이 축제를 통하여 인지도를 높여 나가기 위해 얼굴을 알리고 업적을 내세우는 것에 치중하고 있다.


축제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오직 축제의 행사를 틍하여 즐거운 하루 시간을 보내는 것에 만족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제외하고 나면 모두가 주최 측과 연관된 사람들로 자기네들끼리끼리의 축제 분위기다.


대한민국 현 정치가 그렇다. 자기네들끼리 패거리 정치다. 거대 여당과 야당에 속한 당원이나 당원은 아니지만 거의 당원처럼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선거의 성패를 좌지우지한다. 무관심한 유권자들 40~50%는 늘 선거 때마다 투표하지 않는다.


항상 투표하는 사람들이 자기네들 패거리끼리 투표를 50~60% 이상 하기 때문에 어느 쪽에서 이번 선거에 패거리들이 더 많이 투표했는가 이것이 성패를 결정한다


즉 나처럼 당이 없는 무소속에게는 거대 양당에 투표하겠다는 자기네끼리 서로의 편에 속한 이들이, 절대 다른 쪽에는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거대 양당의 패거리 투표자 50~60% 말고 투표장에 아예 가지 않는 40~50%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정치의 불신을 어느 누군가가 만약 해소시켜준다면 이들이 투표장으로 나가고 이들이 투표만 해준다면 이번 선거에서 대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전 16화 선거 180일간의 여정-1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