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나?
난 책을 읽는데 오래 걸린다
시간이 없어 다급하게 빨리 읽을 때도 있으나
책 내용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난독증을 의심하기도 했다
읽는 게 너무 힘들어서
오디오 북도 들어봤다
책을 누군가 읽어주니 아주 쉽게 읽혔다 (사실 들렸다가 맞다)
그러나 easy come, easy go라 했던가?
읽을 때보다 남는 게 없었다
아무래도 힘을 들여 돌아가야 하나보다
아니면 세상 이치 일 수도 있겠다
같은 책을 읽은 어떤 이의
책 후기 블로그나 감상문을 읽으면
아! 이 책에 이런 의미도 있었나?
이렇게도 해석되는구나 감탄할 때가 많다
그게 내공이겠지?
당최~ 내가 같은 책을 읽은 것이 맞나 싶다
이래서 독서 모임을 하는 건가?
난 대충 휘뚜루마뚜루 읽었구나!
읽었어도 이해를 못 한 거다
아마
같은 장소로 여행을 가도
같은 예술 작품을 봐도
같은 영화를 봐도
이런 차이는 발생할 것이다
통찰력 있게 꿰뚫어 보고
머리뿐 아닌 온몸으로 깊은 감동을 느끼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