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본사에서 약 2년간 근무하던 중에 좋은 기회를 얻어 캐나다 지사 근무를 제의를 받게 되었다.
단풍과 하키의 나라! 가 내가 아는 캐나다의 전부였고,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봐도 캐나다는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정보는 많이 있지만 그 외의 정보는 찾아보기가 많이 어려웠다. 잠깐잠깐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본 적은 있어도 해외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해 본 경험은 전무하기에 이십대 후반의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자취라도 했으면 그 부담감은 좀 덜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구글과 네이버를 방황하며 얻은 정보들과 캐나다에 다녀왔던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얻은 정보들을 토대로 캐나다에 가기 위해 준비를 마치고 나니, 가기 전까지 한국에서 준비했던 일련의 과정들, 그리고 더 나아가 캐나다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생각들을 기록해 나와 비슷한 정보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랜선이지만 그래도 고향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즐거움도 크게 한몫 차지했다.
풀어가고 싶은 이야기들
배경 사진에서 눈치를 챘겠지만 나는 디자이너다. 드르르르라악
같은 아메리카 대륙이지만 미국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아도, 캐나다에서 일하는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찾기가 힘들었다. 아마도 수요가 적으니 공급도 적기 마련이겠지만 나는 파레토 대신 롱테일 법칙을 더 믿기로 했다. 이왕 믿기로 한 김에 초딩 때부터 디씨에서 상주하며 습득한 병맛도 조금(다량) 첨가해 즐겁고 활기차게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고자 한다.
스타트업인듯 스타트업 아닌 너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 회사에 취업하기 전까지 나는 스타트업을 차리기도 했고, 크고 작은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들어가 일하기도 했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얻는 즐거움보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나쳐야 하는 수많은 가시밭길 속의 어려움이 더 크게 느껴졌던 나는 결국 스타트업의 길을 떠나게 되었다. 하지만 캐나다에 새로 생긴 지사에서 근무하며 스타트업을 대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사 측의 제안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있었던 스타트업에 대한 내 욕망을 깨웠다.
이제 막 설립된 지사에서 일하게 되어서 가장 좋은 점은 스타트업의 장점과 대기업의 장점이 모여 큰 시너지가 생긴다는 점이다. 물론 그 둘의 단점이 하모니를 이루면서 다가오면 막을 방법이 없는 점이 함정이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그 장/단점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캐나다 행 비행기를 타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으로 신생 지사에서 근무하며 겪는 이야기들, 캐나다 관련 정보들과 살면서 느낀 여러 경험들을 함께 풀어나가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