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극야
파도가 밀려와 세상을 덮었다.
차갑고 무거운 물기가
전신을 휘감아 저 먼 바닥으로 끌어당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우물처럼
그 속엔 칠흑 같은 극야가 있다.
바닷물에 눈이 시려
너무 꼭 감은 채 뜨지 못해 만든 극야.
눈을 너무 꼭 감아서
구하려는 의도도, 시도도 보이지 않는다.
빛은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잊어버렸다
너무 오래 감고 있었고,
너무 오래 잠겨서
이젠 눈을 뜨는 법을 잊어버렸다.
감으면,
드문드문 덮쳐오는 파도인걸.
어느 날은 깊게 침범하고,
어느 날은 또 얕게 밀려들어.
예측할 수 없지.
이건 스스로 만든 우울이다.
내가 만든 밤 속에서
내가 만든 파도에 잠겨 있다.
이 어둠은 내 것이기에,
그 안에서만 숨을 쉰다.
완치가 있다,
확답할 수 없지
모든 이에게,
극야의 순간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