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화려한 도심 속 호텔 방 안에서 창문 너머 반짝이는 조명들 틈에 홀로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고택이 눈에 띄었다. 밤산책을 나서 고택 앞에 섰을때 지나간 사랑의 역사들이 스쳐 지나갔다.
<Tokyo Window>
아직 피지 않은 벚꽃 아래
오래된 기억 위로만 먼지가 쌓이고
네가 좋아하던 카멜리아 나무는
올해도 조용히 붉은 꽃을 피웠어
넌 어디쯤일까
볼 수 없단 걸 알지만
모든 게 잊혀질 꿈같아
우스운 상상마저도
저 해변가 끝까지 달리던
숨막히던 자전거 시합을 기억해
그 추웠던 바닷바람이 우리를 방해했지만
흠뻑 젖은 너와 내가
그여름, 뜨겁던 도쿄를 잊지 못해
서툴게 피웠던 계절의 불씨였지만
아직 피지 않은 벚꽃 아래
오래된 기억 위로만 먼지가 쌓이고
네가 좋아하던 카멜리아 나무는
올해도 조용히 붉은 꽃을 피웠어
넌 어디쯤일까
볼 수 없단 걸 알지만
모든 게 잊혀질 꿈같아
우스운 상상마저도
바람에 휘날리던
얼굴을 뒤덮은 하얀색 커튼을 기억해
넌 그모습 마저 사랑스러웠지
소나무향이 가득했던
가을에 그 골목길을 기억해
지금은 공기마저 차가워졌지만
올해도 붉게 피어낸
그 조용한 꽃을 보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