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연

by 사라리


초를 밝힌다.

촛불을 이용해 향을 피운다.

수줍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그 끝에는 가녀린 연기가 춤추기 시작한다.


연기가 절정에 다다르면

불씨는 사라지고 잿빛 가루만 쓸쓸히 남는다.


끝나버렸다 — 하는 순간

코끝을 짜릿하게 자극하는 카다뭄 향이 방안을 가득 채운다.

눈을 감아야만 볼 수 있는 것들.

실체가 없어도 여전히 남아있는 영혼의 흔적.


고향 집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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