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있어주면 돼
이성에 대한 외로움으로 우리는 비어있는 감정을 채우기 위해 찾는다.
친구의 관련된 비어있는 감정은 친구로 채우고
이성의 관련된 허한 감정은 애인으로 채운다.
친구의 대한 사랑은 대부분 집착하지 않는다.
언제나 봐도 좋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놀고 있어도 그저 내 친구가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안도하고 기쁘다.
하지만 애인이 된 나의 단짝친구에게는 집착하고 소유한다.
나만 봤으면 좋겠고 나와 시간을 가지면 좋겠고
애인의 이성친구는 절대 안 된다며 인간관계의 절반을 단절시켜버리려고 한다.
애인이 된다는 게 애완동물이 되는 것이 아닌데 내 뜻대로 하지 않으면 화를 낸다.
"왜 내 말대로 안 해?"라는 속마음을 "넌 이게 문제야"로 돌려 말한다.
연애의 갑과 을은 없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서로 갑이 되려고 하는 싸움을 항시 하는 기분이다.
사랑은 집착 이어야 하는가?
우리가 처음보고 호감을 느끼는 그 순간
처음 봤던 그 사람을 보듯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면 안 되는 건가.
그대로 바라봐주면 되는 건데 반대로 사랑이란 걸 무기 삼아 서로 잡아먹으려 한다.
그 사람을 그대로 인정하지도 못하고 거짓된 사랑으로 계속해서 자신만에 리즈를 만들려는 조각가가 된 걸 아닐까..
우리는 정말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