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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많지만 무던하게
약이 약을 먹고
by
이영희
Sep 30. 2019
씹고 뜯고 맛보기에 좋은 잇몸약
머리카락이 덜 빠지는 두피 영양제
시신경을 보호해준다는 루테인
뼈와 관절에 좋다는 칼슘제
거기에
가끔 두통약과 소화제를 먹어줘야 하고
선물로 들어온 홍삼액도 한자리 차지한다.
살아내며 어떤 약이 더 추가될까.
가짓수가 줄어들지는 않겠지.
약 좋다 남용, 오용 말자지만
이 오염된 세상
은
가축도 사람도 식물도
온전할 수 없다.
수명이 연장될수록 약병도 늘어나고
오염된 몸만 점점 축나고 있다.
나중엔 겉모습과 오장육부가 본래의
모양이 아닌
알
약의 형태로 변할 것 같다.
자가진단이든
의사의 처방이든
영양이 부족해서 영양제를 먹고
남아도는 지방을 빼느라 또 분해제를 먹고
건강식이라며 옆에서 좋다 카더라, 하더라
하면 온갖 열매와 뿌리를 끓이고 달이며 즙으로,
날것으로 누구에게 질세라 찾아 먹는다
.
더하여 녹용이 첨가된 보약 한 첩까지 짓고.
몸안이 근질근질하다.
뉘라서 예외가 있을까.
양약, 한약, 민간요법까지 뒤섞여 그것들을
소화시키느라 간 수치는 떨어지고
시커먼 곰이 입을 쩍 벌린 간장약 우루사까지
처방받는다.
인간아 아, 인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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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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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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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즐깁니다.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2022년 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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